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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S 도입 목전…보험업계 ALM 중요성 대두 금리 변동성 리스크 확대에 자산·부채 포트폴리오 재조정 움직임

서은내 기자공개 2022-07-06 08:18:5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5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K-ICS(신지급여력제도) 도입을 앞두고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보험사들 사이에서 ALM(Asset Liability Management)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ALM 이란 금리의 오르고 내림에 따른 자산 및 부채의 가치 변동을 동일하게 관리하는 전략 모델을 뜻하는 용어다. ALM이 잘 실행되면 자본적정성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내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만 다뤄왔던 ALM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K-ICS 도입을 예고한 후로 감독 당국에서는 그동안 보험업권에 ALM 관리를 오래전부터 강조해왔다. 하지만 현행 자본적정성 지표인 RBC(지급여력비율)처럼 당장 회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탓에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ALM 관리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왔다.

내년부터 K-ICS가 도입되면 당장 보험사들은 자산의 시가평가에 더해 부채의 시가평가를 전격 시행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까지 급격히 상승하며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자 더이상 ALM을 미룰 수 없게 됐다.

그동안은 자산만 시가평가해왔기 때문에 자산만 변동성에 노출됐다면 이제는 킥스 도입 하에 부채까지 변동성에 함께 노출된다. 그만큼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유지가 더 위협받게 된 셈이다. 새 제도가 시행되면 이같은 자산과 부채 평가 관련 지표, 상황들이 보고서나 회계결산 수치에 그대로 반영되며 관련 공시도 해야 한다.

최근 신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에 당부했던 '불확실성 속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한 보험 유관기관 전문가는 "그동안은 보험사들이 자산 부문만 관리하며 ALM을 해왔다면 이제는 자산과 부채 둘 다를 고려해야 해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지면 특정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개별회사가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얼마나 제대로 관리를 했느냐가 더 중요해진다"고 덧붙였다.

회사 내부에서 ALM 관리 과제를 실행하는 곳은 재무와 리스크 부문이다. 자산 부채 듀레이션에 대한 측정은 리스크 부문에서 진행하며, 그에 따른 자산 부채 전략의 실행은 재무 부문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

자산 부채를 함께 시가 평가하는 K-ICS제도 하에서 최근의 금리 상승 추세는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긴 하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든 내리든 그만큼 변동성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보험사의 재무적 리스크는 더 커지게 된다. ALM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는 셈이다.

ALM 관리에 따라 금리변동에 따른 자산부채 변동을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서는 자산 부채의 듀레이션 매칭이 우선 과제다. 보험사들은 통상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ALM은 자산 듀레이션을 최대한 늘리고 부채 듀레이션은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해 보험사들은 다양한 카드를 고민하게 된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수익성이 좋은 대체투자를 늘려왔다. 다만 대체투자는 듀레이션이 짧은 편이다. 때문에 목표 듀레이션에 맞춰 재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생명보험사 기획관리 담당자는 "최근 채권 선도거래를 하는 회사들이 늘어난 것도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킥스 도입 시점에 맞춰 선도 채권을 매입하면 그만큼 만기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부채 듀레이션을 줄이기 위해서는 판매 상품 구조를 바꾸는 방식이 고려된다. 앞선 생보사 담당자는 "과거에는 신지급여력제도 적용 시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여왔으나 부채 듀레이션을 조정 측면에서는 방카슈랑스 판매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라며 "듀레이션, 유동성, 수익성, 위험계수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 고려해 전략적인 자산부채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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