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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Price Index]김소월 '진달래꽃' 초판본 1.8억에 거래[서울옥션 12월]낙찰액 감소, 유찰률↑…불확실성 커진 시장, 구매 수요에 영향

서은내 기자공개 2024-12-20 09:56: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의 12월 경매 결과 낙찰액과 낙찰률이 모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1월까지만해도 낙찰률이 65%대를 기록했고 낙찰액도 평월 대비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갑작스러운 변화다. 탄핵 정국에 따라 확산된 불확실성이 미술품 구매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더벨 집계에 따르면 이달 17일 진행된 서울옥션 181회 경매 결과 낙찰액은 17억8000만원, 낙찰률은 48.46%였다. 서울옥션은 최근 매달 열리는 오프라인 경매에서 9월 60억원대, 10월 30억원대, 11월 약 30억원의 낙찰액을 기록해왔다. 낙찰률도 최근 3개월간 매달 60%대를 유지해왔다.

시장 분위기가 밝지는 않지만 서울옥션은 이번에 근대문학 관련 랏을 새로 구성하며 도전을 이어갔다. 환수 문화재의 일종인 안중근 의사 관련 자료를 출품하는 등 소싱을 다양화했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 분위기를 반전 시키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매의 최고 하이라이트 작으로 꼽혔던 안중근 의사 관련 사료는 경매 직전 위탁자가 출품을 취소했다. 시작가 10억원 수준이 예정돼왔다.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작품인 만큼 보다 좋은 시기를 기다리겠다는 의미에서 소장자가 출품을 거둬들였을 가능성이 있다.

시장의 수요 심리 자체도 작품을 소화하기 어려웠다. 안중근 자료와 함께 관심을 받아온 박경리의 '토지' 육필원고는 출품됐지만 안타깝게 유찰됐다. 시작가 5억원으로 경매대에 올랐다. 한번도 경매시장에서 가격 이력을 남긴 적이 없는 작품이다. 선뜻 수억원대의 가격에 응찰할 컬렉터를 만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 김소월·윤동주 근대문학 초판본 시장가격 찾아

의미있는 성과도 있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판본이 1억8000만원에 낙찰 이력을 남겼다. 시작가에 낙찰됐다.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은 서면 응찰자에게 시작가 1000만원에 낙찰됐다. 안중근 의사 자료는 출품이 취소되긴 했으나 그 역사적인 의미로 인해 경매 출품 전후로 많은 관심이 잇따랐다.

정태희 서울옥션 경매사업팀장 겸 수석경매사는 "경기 상황이나 시장 외적 불안 요소 등으로 이번 경매가 평소보다 분위기가 좋았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배경으로 박경리 토지를 비롯해 한국 문학사를 돌아볼 작품들을 소개했고 실제 응찰까지 이어지지 못한 경우에도 문의와 관심이 많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컬렉터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경매 시작 초반 부에 오른 이배, 전광영의 작품이다. 이들의 작품은 상황에 관계없이 항상 꾸준한 수요를 입증하고 있다. 전광영의 'Aggregation 21-AP107'은 1800만원에서 시작 두배 수준인 3500만원에 낙찰됐다.

이배의 작품은 'Brushstroke-W'가 900만원에 시작해 경합을 이어가다 추정가 상단(1800만원)인 1720만원에 낙찰됐다. 이배 작품 중 1억원 이상인 작품들도 서면과 현장, 전화 응찰자들이 고르게 경합에 참여했다. '붓질 A 24'가 1억1500만원에 시작, 1억4000만원에 낙찰이 마무리됐다.

◇ 미술시장 외적 불안 요소로 분위기 침체

초반 기세는 좋았으나 뒤로 갈수록 유찰되는 작품들이 다수 나왔다. 특정 섹션에서 유찰률이 높았다기보다 전반적으로 낙찰되는 비중이 낮았다. 대부분 시작가에 낙찰되거나 유찰되는 분위기였다. 이중섭의 '아이들'(6000만원 시작가), 도록 표지작이었던 조지콘도의 'The Screaming Priest'는 출품 취소됐다.

이우환의 작품은 총 4점이 나왔으며 그 중 한 점은 출품취소, 한 점은 유찰됐다. 시작가 8500만원 '무제'(31번 랏)가 낙찰되고 판화작품 'Untitled(I)'가 1600만원으로 시작, 1700만원에 낙찰됐다. 박서보와 하종현의 판화가 경매에 나왔으며 각각 시작가에 새 주인을 찾았다. 박서보의 '묘법 No.204'가 2000만원에, 하종현의 'Conjunction 19-38(P)'가 18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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