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예심청구 늦춘 오아시스, ‘속도 대신 신중모드’컬리 IPO 척도로 상장 시점 가늠 전망...NH증권 인사도 영향
최윤신 기자공개 2022-07-07 07:25:3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5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오아시스의 예비심사 청구 일정이 계획보다 늦어졌다. 당초 상반기 중 예심을 청구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준비과정이 길어지며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대표주관사 중 한 곳인 NH투자증권의 담당인력 구성이 바뀐 것도 일정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당초 속도전이 예상됐던 기업공개(IPO) 작업은 신중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조급하지 않게 상장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급하진 않다. 증권업계에선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컬리의 IPO 과정을 지켜보며 시장상황을 예의주시 할 것으로 전망한다.
◇ 투자유치에 지연, 주관사 실무자 변경도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아직 예비심사청구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아직 예비심사 준비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주관사와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예심 청구 직전에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투자자를 유치하며 조율해야 할 사항이 더 생긴 것으로 본다. 앞서 지난달 8일 이랜드리테일은 오아시스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지분 3%를 사들였다.
상장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된 이후의 투자였다. 오아시스는 앞서 지난 5월 액면분할을 단행하고 발행된 메자닌을 보통주로 전환하는 등 IPO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마쳤다.

오아시스 입장에선 킴스클럽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과 새벽배송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길을 연 만큼 놓칠 수 없는 딜이었다. 다만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겼고 다양한 계약들이 수반되는 만큼 IPO 준비에 추가적인 시간이 더 필요해졌다.
이와 함께 대표주관사 중 한 곳인 NH투자증권의 딜 담당 인력들이 교체된 것도 예심청구 지연의 요인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NH증권은 지난 22일 주식자본시장(ECM) 본부의 3개 부서장을 모두 교체했다.
이에 따라 오아시스 IPO 실무를 총괄하는 ECM 3부 부서장도 바뀌었다. 기존 안호정 이사를 대신해 윤종윤 부장이 새로 투입됐고, 최근 오아시스 측과 상견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부장은 기존엔 ECM 1부 소속이었다.
◇ 컬리 IPO로 시장 상황 살필 듯
계획보다 늦어진 예심청구가 언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연내 상장하려면 늦어도 8월까지는 예심 청구를 마쳐야 한다. 상장심사에 2~3달이 소요되고 공모 절차를 마치려면 한 달 이상이 필요하다.
증권업계에선 현재 IPO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오아시스가 굳이 IPO 절차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이어가며 ‘성장주’로 꼽히는 유니콘 기업들에 대해 박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의 주가가 급락한 상황이라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IPO에서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크다.
앞서 상장에 나선 컬리의 IPO를 척도로 효과적인 시점을 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컬리는 지난 3월 예심을 청구했지만 아직까지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김슬아 대표이사의 낮은 지분율로 인해 최대주주 변동 가능성이 커 경영안정성 확보장치를 마련할 것을 거래소가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재무적투자자(FI)들이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서를 제출하면서 조만간 심사 결과를 받아들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커진다.
오아시스로선 이커머스와 새벽배송이라는 유사성을 가진 컬리의 IPO 흥행여부를 살피며 상장시점을 조율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는 다른 새벽배송 기업과는 달리 ‘흑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IPO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당장의 유동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며 적절한 타이밍을 찾는 전략이 유력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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