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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투자 포캐스트]AP시스템, 현금은 '풍부' 투자는 '주춤'①투자현금흐름 4년 플러스, 디스플레이·반도체 업황 주시…단기차입금 감소 주력

황선중 기자공개 2022-07-13 08:01:20

[편집자주]

투자는 성장을 향한 씨앗이다. 씨앗을 뿌려야 과실을 거두는 것처럼 투자의 끈을 놓지 않는 기업만이 성장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반대로 내일을 위한 투자가 멈춘 기업은 점점 뒤처질 수밖에 없다. 기업의 투자전략이 중요한 이유다. 더벨은 대표적인 투자 지표인 투자활동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주요 상장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AP시스템'의 투자전략은 전방산업 업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반도체 호황기에는 유형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지만, 침체기에 접어들자 다시 투자를 회수하는 모습이다. 유형자산 투자가 줄면서 현금 곳간은 두둑해지고 있다. 부채비율 개선을 위해 단기차입금 상환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7년 3월 APS홀딩스에서 인적분할 방식으로 설립된 AP시스템은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제조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주력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의 86.9%(4594억원)를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사업부다. 대표 제품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판 생산용 레이저 장비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반도체 시장 호황기이자 설립 당해였던 2017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67억원이었다. 1년간 단기금융상품에 295억원, 유형자산에 80억원, 무형자산에 53억원을 쏟았다. 고객사인 디스플레이·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생산라인 증설 등 자본적지출(CAPEX)이 증가하자 AP시스템 역시 생산능력(CAPA)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자금은 보유현금과 은행권 차입으로 마련했다. 2017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57억원이었다. 당시 자본총계의 62.2%에 해당하는 현금이 유입됐다. 여기에 467억원 규모 단기차입금까지 일으켰다. 당시 AP시스템의 현금성자산은 대규모 투자에도 오히려 기초 97억원에서 기말 627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전방산업 호황이 잦아들면서 고객사의 신규 CAPEX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2018년 AP시스템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20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단기금융상품 272억원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유형자산 취득에는 전년도와 비슷한 규모인 81억원을 쏟았다.

2019년 디스플레이·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불황기에 접어들면서부터는 AP시스템의 유형자산 투자도 눈에 띄게 뜸해졌다. 2019년 유형자산 취득에 13억원을 투자했고, 오히려 유형자산 처분으로 8억원을 회수했다. 전방산업 불황으로 제품 수요가 둔화하자 잉여 생산설비를 매각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형자산순취득액(유형자산증가액-유형자산감소액)으로 살펴보면 △2017년 80억원 △2018년 79억원 △2019년 4억원 △2020년 10억원 △2021년 -1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들어서는 유형자산 취득에 쏟은 현금보다 유형자산 처분으로 확보한 현금이 오히려 많아졌다는 의미다.


투자를 멈추면서 현금은 점점 쌓여가는 양상이다. AP시스템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356억원이다. 자본총계의 70.8%에 해당한다. 현금성자산 규모가 1000억원대를 넘어선 것은 설립 이래 처음이다. 여기에 비용절감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2017년 2.72%에서 2021년 12.16%로 개선한 것도 유동성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차입금도 지속해서 감축하고 있다. 총차입금(단기차입금+장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은 2018년 말 1609억원에서 지난해 말 995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1387억원에 달했던 단기차입금 규모를 140억원까지 줄인 것이 고무적이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2017년 말 423.0%에서 지난해 말 123.8%까지 낮아졌다.

AP시스템 관계자는 "호황기 때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해둔 덕분에 당장은 유형자산에 더 투자하지 않아도 생산능력이 충분하다"면서 "당장은 부채비율 개선에 힘쓰며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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