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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루나 여파…국내외 코인 운용사 수백억대 손실 해외 가상자산 예치이자-운용 플랫폼 줄파산…국내 서비스도 270억대 손실

노윤주 기자공개 2022-07-11 10:07:4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5월 초 테라-루나 가격 급락 사태가 발생하고 두 달이 지났다. 테라에 투자했던 운용사들의 손실이 이제서야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국내서는 서비스 중단을 알리거나 수백억대 손실을 본 플랫폼이 발생했다.

해외에서는 루나에 더해 극심한 가상자산 하락장을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는 기업이 줄을 이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대출업체 셀시우스는 파산 절차를 밟기 시작했고 헤지펀드 쓰리에로우캐피탈(3AC)도 폐업을 예고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가상자산 운용 업계에서는 여파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맡긴 돈으로는 고위험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기관과 전문투자자의 상황은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달 업파이 사업 종료에 헤이비트까지…가상자산 운용 플랫폼 '수난'

7일 '헤이비트'를 운영하는 업라이즈는 267억원에 달하는 투자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헤이비트는 개인투자자 상대 예치이자 서비스인 '하베스트'와 전문투자자 및 기관 상대의 투자일임 서비스 '포어프론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상품은 두 서비스와 별개로 극소수 전문 투자자를 상대로 모집한 고위험 투자 상품이다. 운용 방식은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투자 실행이다. 투자자가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전자지갑에 로보 어드바이저 명령을 내려 특정 자산에 투자하도록 하는 형태다.

루나에도 투자하도록 했는데 지난 5월 테라와 루나 가치가 휴지조각이 되면서 큰 손해가 발생했다. 헤이비트 측은 "일반 고객에게 제공하지 않은 상품이고 사전에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며 "가치 변동에 균형적으로 대응하도록 설계했음에도 손실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헤이비트는 신뢰도 제고를 위해 이례적으로 고객사들과 소통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헤이비트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이 예치이자를 받기 위해 맡긴 가상자산에는 전혀 손실이 없다"며 "이번 투자 손해로 회사 전체 서비스가 피해를 받은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말 가상자산 예치이자 서비스인 '업파이'가 서비스 종료를 고지했다. 업파이는 가상자산VC인 블록워터캐피탈과 기술기업 코인플러그의 합작사다. 사실상 블록워터캐피탈이 직접적인 운영을 맡아왔다.

업파이 측은 가상자산 이자 지급 서비스가 향후 마련될 법안에 의해 유사수신행위로 판단될 수 있어 선제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맡겼던 가상자산은 원금 손실 없이 100% 환매처리한다. 업계서는 업파이 공식입장과는 다른 관측을 내놨다. 운영주체와 같던 블록워터캐피탈이 테라-루나에 투자해 손실을 입었고 업파이를 운영할 여건이 못 된다는 설명이다.

셀시우스 CI

◇해외서는 연쇄파산 시작…국내외 코인 운용사 피해 계속 나올 듯

해외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미국 가상자산 대출업체 셀시우스 네트워크는 지난달 모든 인출 및 자산 교환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가격의 급락이 이유다. 내외부에서는 셀시우스 보유 자산 가치가 급감해 사실상 지급불능 상태라고 보고 있다. 셀시우스는 구조조정 전문 자문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전문 변호사를 고용하는 등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 이달부터 직원 25%를 해고하기도 했다.

버진아일랜드에 법인을 둔 가상자산 펀드 운용사 쓰리애로우캐피탈(3AC)도 파산에 이르렀다. 극심한 시장 변동성으로 사업 모델이 붕괴됐다는 이유다. 3AC는 테라에 2억달러(약 2600억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가 위치한 버진아일랜드에서는 청산 명령이 떨어졌고 미국에서는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파산을 신청해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3AC의 청산으로 해외서는 연쇄 파산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AC는 블록파이, 셀시우스, 바벨 파이낸스, 보이저 등으로부터 가상자산 대출을 받아 자금을 운용했었다. 이들 대부분 3AC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 여파로 대출플랫폼 보이저도 이달 초 파산을 신청했다. 블록파이는 가상자산거래소 FTX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테라-루나로 인한 국내외 가상자산 운용사 피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호 자금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디파이를 통해 국경 없이 코인이 오갔기에 영향이 끊이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규모 가상자산 운용사가 모집한 금액을 더 큰 규모의 운용사가 맡으면서 고리가 형성됐다"며 "고리 중 하나만 삐걱거려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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