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한세엠케이, 김동녕 회장 막내딸과 '신사업' 찾는다 패션 성인사업 '부문장 체제' 전환, 오너일가 직접 '신성장 동력' 발굴
김선호 기자공개 2022-07-11 07:55:5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드림을 흡수합병한 패션업 한세엠케이가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각자대표들의 주요 역할이 재정립된 가운데 기존 한세엠케이 대표를 맡았던 김동녕 회장과 딸인 김지원 대표가 신사업 발굴과 추진에 역량을 집중한다.한세엠케이는 2인 각자 대표체제에서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고 5일 공시했다. 기존 김 회장과 김 대표에 이어 흡수합병한 한세드림에서 대표를 지냈던 임동환 대표를 한세엠케이 각자 대표로 신규 선임하면서 3인 각자대표 체제가 구축됐다.
먼저 임 대표는 한세드림에서 한세엠케이 대표로 옮겨졌지만 이전과 같이 아동사업부문을 총괄한다고 한세엠케이 측은 설명했다. 다만 한세엠케이의 주력인 성인사업부문은 부문장 체제로 전환하고 기존 김 회장과 김 대표는 신사업 추진 역할을 맡게 돼 눈길을 끈다.
한세그룹 창업주 김 회장은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현재 장남 김석환 대표는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 최대주주이자 대표를 맡고 있다. 차남 김익환 대표는 의류 제조업 계열사 한세실업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이어 막내 딸인 김 대표에게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 대표를 맡겼다. 한세엠케이는 버커루, NBA, PGA TOUR&LPGA 골프웨어 등 캐주얼 브랜드, 한세드림은 아동복 전문 브랜드 사업을 진행했다.
한세엠케이·한세드림은 모두 한세그룹이 한세실업을 앞세워 인수한 기업이다. 한세실업은 한세드림(옛 드림스코)·한세엠케이(옛 엠케이트렌드)를 각각 2011년, 2016년에 100억원(지분 100%)과 1190억원(지분 40%)을 들여 인수했다.
이후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가 한세실업으로부터 2015년 한세드림, 2020년 한세엠케이 지분을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특히 한세엠케이의 경우 2019년부터 영업적자가 발생하면서 한세실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자 그룹 차원에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막내 딸 김 대표가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 대표로 올라선 것도 2019년 12월이었다. 그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2008년 예스24에 입사해 2017년 한세엠케이 경영지원본부장과 2019년 한세엠케이 전무를 거쳐 2019년 말 두 패션업 계열사 대표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한세엠케이 대표로 선임되면서 '글로벌 한세엠케이' 전략에 맞춰 해외 매장 수와 진출 거점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자신했다. 한세드림에서도 임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이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세엠케이는 기대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피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077억원으로 5.6% 감소했다. 판관비 절감 등으로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대비 35.9% 감소한 121억원을 기록한 정도다. 적자경영을 탈출하지는 못했다.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한세엠케이는 결국 비수익 브랜드의 영업을 정지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 정지된 브랜드는 TBJ와 ANDEW다. 매출이 감소하고 누적 영업손실이 큰 브랜드의 신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한세엠케이는 한세드림을 흡수합병해 통합 운영에 따른 효율성 제고와 수익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두 법인이 별도로 운영한 패션사업을 합병시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때문에 김 회장과 김 대표는 한세엠케이의 주력 사업인 패션을 직접 맡아 운영하기보다 이를 부문장 체제로 전환하고 신 성장 동력을 발굴·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신 성장 엔진 장착하기 위해 오너일가가 직접 나선 양상이다.
구체적으로는 한세엠케이 내에서 김 회장은 신규 투자·신사업 추진, 김 대표는 전체 사업부 총괄과 마케팅 등 지원 업무를 진행하는 동시에 신사업 추진 역할을 맡게 됐다. 한세엠케이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진행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현재 주요하게 바라보고 있는 신사업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패션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M&A 시장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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