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SJL파트너스, 조 단위 M&A로 '부활 신호탄' 핵심 멤버 이탈 후폭풍 극복, 2조 규모 미국 메리디안 인수 성사
이영호 기자공개 2022-07-11 07:32:2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10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가 3년 만에 조 단위 크로스보더 딜로 복귀했다. 핵심 인력 이탈 성장통을 극복하고 과거 트랙레코드에 걸맞는 초대형 M&A로 시장에 건재함을 과시했다.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SJ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미국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메리디안)'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인수금 규모는 약 2조원이다. 컨소시엄은 메리디안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SD바이오센서가 메리디안 지분 60%를, SJL파트너스는 지분 40%를 보유한다.
SD바이오센서는 코스피 상장사로 국내 체외진단 전문기업이다. 코로나19 신속항원 진단키트 사업으로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유통기업, 진단 플랫폼 기술기업 인수를 검토해왔다. 결국 SJL파트너스와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다.
SJL파트너스는 2017년 11월 임석정 회장이 설립했다. 임 회장은 국내 IB 1세대로 꼽힌다. JP모간 한국대표, CVC캐피탈파트너스 한국 회장 등을 역임했다. 풍부한 글로벌 M&A 경험과 산업계를 아우르는 방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이를 토대로 임 회장은 전략적투자자(SI)인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투자에서 특히 강점을 갖고 있다. 이번 메리디안 인수를 포함해 모멘티브 인수, 넥시온 투자 역시 SI와 함께한 거래였다.
SJL파트너스는 출범 직후 굵직한 딜을 성공시키며 승승장구했다. 셀트리온홀딩스 2000억원 투자, 비제바노와 1000억원대 합작투자, 모멘티브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019년 성사시킨 3조5000억원 규모의 모멘티브 M&A는 SJL파트너스의 랜드마크딜이기도 하다.
다만 이후 SJL파트너스는 주춤했다. 2019년 이후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핵심운용역이 잇따라 이탈한 여파가 컸다는 해석이다. 2019년 박기찬 부대표, 2020년 태효섭 부대표가 퇴사했다. 이들은 임 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SJL파트너스 창립멤버였다. 두 인사의 퇴사로 조직 관리 허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SJL파트너스는 외부 인재를 대거 영입하며 조직을 재정비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출신 정우성 전무, 플러튼파이낸셜홀딩스 출신 이성재 전무, JP모간자산운용 출신 김규희 전무 등 글로벌 IB 인력이 다수 합류했다. 이탈한 핵심멤버를 대체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회사를 공백 없이 관리할 백업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내실을 다진 SJL파트너스는 지난해 투자활동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올해 1월 SKC-SJL파트너스-BNW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영국의 실리콘 음극재 기업 넥시온에 3300만 달러 투자를 완료했다. 대규모 거래는 아니었지만 공백기를 끝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딜을 기점으로 SJL파트너스의 투자 행보 역시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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