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원 사장, SK하이닉스-솔리다임 통합 전진 배치 원포인트 인사로 CSO 겸직, 전략통으로 인텔 낸드 M&A 담당…PMI 본격화
원충희 기자공개 2022-07-13 13:13:4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0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전략통이자 주요 M&A 업무를 주관한 노종원 사장(사진)을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의 최고시너지책임자(CSO)로 선임했다. 지난해 12월 1차 클로징을 완료한 솔리다임과의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읽혀지고 있다.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솔루션 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점진적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신중히 모색 중이다. 다만 본사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분사해 솔리다임과 합병하는 방식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석희 사장 이어 노종원 사장도 솔리다임 경영진 합류
1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노종원 사장을 솔리다임의 CSO로 겸직시켰다. 1975년생인 노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사내이사이자 사업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SK하이닉스 역대 최연소로 경영지원담당(CFO)과 사장 기록을 달성한 인물이다.
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해 사업전략, 사업개발 등 전략부서에 주로 몸담았다. 2018년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뒤 2년 만에 CFO를 겸하게 됐으며 1년 만에 사장으로 뛰어올랐다.
카이스트 물리학과와 서울대 기술정책대학원 석·박사를 수료한 이과·공학도 출신으로 SK그룹에서 하이닉스 인수 TF 실무, 도시바메모리(키옥시아) 투자, ADT캡스(현 SK쉴더스) 인수, 인텔 낸드사업 인수,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 투자 등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이석희 사장에게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을 맡겼다. 이 사장이 인텔 출신의 반도체 기술 전문가라면 노 사장은 대표적인 전략통이자 M&A 전문가로 꼽힌다. 즉 기술과 전략을 대표하는 두 임원을 솔리다임 경영진에 합류시켜 PMI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파악되고 있다.
◇시너지 극대화 위한 점진적 통합 추구, 낸드 분사는 '사실무근'
SK하이닉스는 자사 낸드플래시 사업과 솔리다임 솔루션 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점진적인 통합을 신중히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낸드사업부를 분사해 솔리다임과 합병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결국 지난 5월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가 사측에 분사에 대한 입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는 지난달 열린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솔리다임 분사설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이번 노 사장 인사가 솔리다임과의 화학적 결합방식을 모색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읽혀지는 이유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가운데 디램(DRAM) 비중이 70% 이상일 정도로 사업구조가 한쪽에 쏠려 있는 게 약점이다. 디램 가격이 떨어지면 곧바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는다.
그간 낸드플래시 사업을 확대하려 노력했지만 계속된 적자에 부담이 컸다. 2020년 10월 90억달러(약 10조원)에 인텔 낸드부문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부문(중국 다롄팹)을 인수키로 결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인수 효과가 지난 1분기부터 반영됨에 따라 분기매출 12조원을 돌파하는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솔리다임의 고부가가치 기업용 SSD(eSSD)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을 방어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또 128단 낸드플래시 제품과 솔리다임의 컨트롤러를 활용한 고성능 eSSD 제품 'P5530'을 출시하면서 양사 간 기술적 시너지 창출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제는 조직 간의 화학적 결합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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