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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한발 늦은 롯데케미칼, 최우선 순위는 '신성장동력 발굴'작년 말 기초소재 사업 연구소 산하 '미래기술 발굴 전담조직' 신설

이호준 기자공개 2022-07-19 08:09:45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5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을 향한 가장 대표적인 지적 중 하나는 '늦은 포트폴리오 확장 속도'다.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 등 다른 대기업집단들의 석유화학사와 견줘 롯데케미칼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 시점이 다소 늦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핵심 이슈로 '신성장동력 확보'를 선정한 데 이어 신사업 발굴을 위해 '미래기술 발굴 전담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최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등 롯데케미칼은 늦게나마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발간한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미래기술 발굴 전담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기술 발굴 전담조직'은 기초소재 사업 연구소(대전) 산하 조직으로 지난해 말 설립됐다. 연구개발(R&D)을 통해 신소재를 개발하는 등 사업확장의 기회를 발굴한다는 데 설립 목적이 있다. 연구개발 조직 체계 구축을 위해 테크센터를 신설하고 부문 단위의 기초소재 사업 조직을 프로젝트 단위로 개편하는 등의 변화도 있었다.

롯데케미칼이 인식하고 있는 주요 과제에는 '신성장동력 확보'가 꼽혔다. 롯데케미칼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회사가 가장 주요하게 생각하는 이슈 12개를 선정했다. 그중 핵심 이슈 6개와 중요 이슈 6개를 추려냈다. 핵심 이슈에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비롯해 △기후위기 대응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등 △윤리경영·준법·컴플라이언스·공정거래 △환경오염 저감 등이 선정됐다.

(출처: 롯데케미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신성장동력 확보'가 핵심 이슈로 떠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07년부터다. 주로 안전과 환경 이슈가 핵심 이슈들로 다뤄져 왔다. 그러다 지난해 사업다각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롯데케미칼 내에서 선결 과제로 부상했다. 3년 전 보고서에서 '사업영역 확대'가 핵심 이슈로 명시된 적은 있지만 이는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에서의 확장을 의미한 것이었다.

회사의 중장기 비전인 '그린 프로미스 2030'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의 '그린 프로미스 2030'은 탄소 배출량 절감과 순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종의 선언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월 '그린 프로미스 2030' 추진을 선포하고 수소·배터리·탄소중립·바이오를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2030년 수소 사업과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각각 5조원의 연매출을 내는 것이 골자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을 앞세워 사업다각화에 대응하고 있다. 각 사업부는 황진구 대표와 이영준 대표가 이끌고 있다. 황 대표와 이 대표는 2021년과 2020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각각 첨단소재사업과 기초소재사업 수장에 올랐던 인물들이다. 두 사람이 수소·2차전지 소재 사업와 연관성이 있는 업력을 갖춘 만큼 본인들의 강점을 발휘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보고서에서 "미래사업은 수소에너지와 전지소재사업단의 출범을 통해 유망분야의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R&D 협업형 특허 전략을 마련하고 벤처 투자를 위해 산학연 협력 구축 등도 최근 롯데케미칼이 신사업 발굴을 위해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 활동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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