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입성' 영창케미칼, 야심작 'EUV 린스' 화력은 삼성 테스트 마무리 단계, 10월 양산 돌입…점유율 50%, 2025년 매출 560억 전망
구혜린 기자공개 2022-07-21 07:51:4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9일 09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한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 영창케미칼이 하반기부터 본격 외형확장에 나선다. 양산을 앞둔 주요 제품인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감광액·PR)용 린스(Rinse)의 매출액이 반영되면 2025년까지 매출액은 2600억원대로 증가할 전망이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창케미칼은 오는 10월부터 EUV PR용 린스(가칭 YCCHEM 린스)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영창케미칼은 삼성전자 타깃 성능에 부합하는 제품을 지난해 말 개발했으며, 올해 3월 양산라인 평가를 완료했다. 5월부터 미세성능 최적화를 위해 마이너튜닝 샘플로 양산 공정 적용을 위한 평가를 진행 중이다.
YCCHEM 린스는 영창케미칼이 지난 7년간 개발에 주력한 소재다. 영창케미칼은 패턴 붕괴 및 균일도(LWR, Iine width roughness) 개선용 린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2014년 ArF 이머전용 린스를 신규로 개발해 양산한 이력이 있는 곳이다. 이 같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한 실험 과정을 걸쳐 완성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EUV PR용 린스는 반도체 공정에서 미세 패턴이 붕괴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EUV PR은 에칭(Etching) 자체의 내성이 부족해 포토레지스트의 두께를 두껍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패턴의 폭에 비해 포토레지스트의 높이가 높다 보니 공정 중 패턴의 붕괴 및 결함이 쉽게 일어나면서 공정 마진이 줄어드는 것이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7㎚(나노미터) 이하의 패턴 미세화를 위해 EUV 공정 도입이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초미세 공정을 거듭할수록 반도체 소자의 발열 감소·성능 향상·원가 절감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패턴이 3㎚, 2㎚로 미세화될수록 패턴 손상 발생 확률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린스 사용 필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창케미칼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데도 EUV PR용 린스의 영향이 컸다. 영창케미칼은 '7㎚ 이하의 초미세 패턴 형성 기술', '패턴 붕괴 방지 기술', '결함 개선 기술', 'LWR 개선 기술', '각 물질의 성능을 이해하고 상호 효과를 보완 및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합하는 기술'을 주요 기술로 인정받아 거래소 지정 기술평가기관 두 곳에서 A등급을 부여받았다.
현재 국내외를 통틀어 이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사는 독일의 머크(Merck) 한 곳에 불과하다. 영창케미칼 제품은 머크 제품 대비 40%가량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에 서는 셈이다. EUV 공정용 제품은 후발주자가 진입하기에 장벽이 높은 시장이므로 앞으로 양사의 경쟁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YCCHEM 린스 매출은 향후 영창케미칼 전체 매출의 20% 비중을 넘는 '효자 상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는 영창케미칼이 EUV PR용 린스 상용화 후 국내 시장 점유율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오는 2025년 기준 YCCHEM 린스 예상 매출액은 557억원, 영창케미칼 매출액은 2609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영창케미칼이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EUV PR용 린스의 절반을 점유할 경우 올해 140억원, 2023년 210억원, 2024년 315억원, 2025년 473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한 기준으로 SK하이닉스 향 예상 매출액은 내년 38억원, 2024년 57억원, 2025년 85억원 수준이다. 이는 YCCHEM 린스 예상 판가(ℓ당 3만원)에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EUV 공정 레이어 확장 로드맵 추정치를 반영해 계산한 결과다.
국내 업체들의 국산 소재 수요는 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창케미칼은 SK하이닉스와 올해 상반기까지 소량 샘플 평가를 진행했다. 현재 장비 장착 평가가 예정돼 있다. 영창케미칼은 머크사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르면 내년 초부터 SK하이닉스에 적용, 매출을 일으킬 수 있도록 영업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해외사를 공략하는 데 성공하면 매출액은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를 제외한 해외 EUV PR용 린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1687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영창케미칼은 중기(2023~2024년) 판매전략으로 삼성전자를 필두로 해외 시장 진입 및 SK하이닉스로 거래선 확대, 장기(2025년 이후) 전략으로 대만 및 미국 내 EUV 공정을 채택한 반도체 제조업체 대상 영업 활동에 매진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율촌 그룹대표 전격 교체, 기업법무·금융 ‘박재현·신영수호 출항’
- 지주사 전환 취소 빙그레, 초조했던 '2개월'
- [서울보증보험 IPO]밸류에이션 38% 하향…상장 완주 의지
- 고려아연, '영풍 빼고' MBK에 화해 제스처...반응은 '냉랭'
- 산은, 정치리스크 우려 불구 아시아계 SSA서 안밀렸다
- '장기휴면' 회사채 발행사 속속 복귀…무림페이퍼도 동참
- [서울보증보험 IPO]상장 재수 본격화…올 두번째 코스피 주자 '유력'
- 쿼드운용, 한국단자공업에 주주서한…최대주주 설득 관건
- [헤지펀드 해외주식 시대]"해외주식 전문가 모십니다"…치솟는 매니저 몸값
- [PB센터 풍향계]NH프리미어블루, 헤지펀드 운용사 모았다
구혜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헤지펀드 해외주식 시대]"해외주식 전문가 모십니다"…치솟는 매니저 몸값
- [해외주식TR ETF 금지 여파]금투세 폐지, ETF '핀셋' 규제로…"예정된 결론"
- [헤지펀드 해외주식 시대]롱온리부터 메자닌 하우스까지…'해외주식 진출' 선언
- [헤지펀드 해외주식 시대]'최대 실적 경신' 타임폴리오·토러스, 비결은 글로벌
- [헤지펀드 해외주식 시대]국장 탈출 바람…운용업계 미국주식 '정조준'
- 사라지는 해외 TR ETF…삼성운용 선두 자리 '위협'
- 코람코 '더에셋' 브랜드 확보…시리즈 오피스 만든다
- 타임폴리오, 리브스메드 팔로우온…누적 600억 '올인'
- 안다운용 파생 '안다글로리', 물적분할 진행 '착착'
- [thebell note]라이프운용은 행동주의 운용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