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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롯데바이오, 글로벌 CDMO 톱티어 가능성은 이원직 대표 "80년된 뉴욕공장 인수, 450명 숙련공이 핵심 경쟁력"

최은진 기자공개 2022-07-22 08:23:0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바이오 CDMO' 10위권 기업에 들겠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달 출범하며 밝힌 포부다. 공급과잉·치킨게임이란 우려가 들려오는 업계 분위기를 감안하면 다소 무리한 목표 설정일 수도 있다. 다만 법인출범과 함께 인수한 80년 된 '뉴욕공장'에 거는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이달 12일 오후 4시 온라인을 통해 모간스탠리가 주최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기업설명회(IR)가 있었다.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고 블랙록자산운용·싱가포르투자청 등 20여곳의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모였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직접 투자자들의 질문에 응대하며 성장전략을 소개했다. 당시 나온 질문과 이 대표의 답변을 옮겨봤다.

-기존 플레이어들의 위탁생산(CMO) 설비캐파가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 시장성이 있다고 보는지.

▲현재 생산되는 약의 30% 정도가 고분자 항체지만 점점 더 늘어날거라고 본다. 가솔린차가 전기차로 전환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바이오 의약품으로 전환되면서 산업은 커진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지금 후지나 삼바 등 기존 플레이어들이 현재 캐파를 모두 수용할 정도가 안 된다. 수요는 아직 높다. 바다엔 잡을 물고기가 많다. ADC(‘항체-약물접합, Antibody-Drug-Conjugate)나 CNS(중추신경계) 분야를 유망하게 본다.

-5월 BMS로부터 인수한 미국 뉴욕에 있는 공장의 가동률 등을 공개한다면.

▲현재 CDMO로 전환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가동률을 얘기하긴 어렵지만 2019년 기준 가동률은 거의 100%였다. 우리가 생각할 때 연간 최대 120배치(batch) 이상 생산 가능할 것으로 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생산캐파는 455배치다)

뉴욕공장은 앞으로 1년간 BMS 물량을 생산하면서 공장 리뉴얼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BMS와 3년간 총 2억2000만달러(약 2800억원)의 위탁생산계약을 맺었다. 이를 고려하면 비교적 낮은 인수가격(1억6000만달러)에 사들였다고 판단한다.

-증설 계획은 어떻게 되나.

▲뉴욕공장에 유휴부지가 약 10만평 정도 되기 때문에 이 안에서 추가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보다는 한국에 공장을 짓는 게 더욱 매력적이라고 본다. 인건비 측면에서 그렇다.

-2030년 글로벌 '톱 10' 목표를 밝혔는데 어떤 계획인지. 경쟁업체는.

▲공장캐파보다는 시가총액이나 매출을 기준으로 톱 10으로 도약하겠다. 한국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그러나 공장을 10만리터 이상 크게 지을거라는 것 외 세부계획은 아직 없다.

후지필름((FUJIFILM)도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있지만 경쟁업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각자 잘하는 부분이 다르지 않나. 굳이 꼽자면 글로벌 선두주자인 론자(LONZA)를 경쟁상대로 보고 있다.

일단 우리는 DS(항체 의약품 원액)로 시작해 DP(완제의약품)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갈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슷한 행보로 가는건가.

▲사실 다른 건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사업적으로 비슷한 행보로 갈 것으로 본다. 지금 우리가 당장 개발업무를 할 순 없다. 기존 회사들도 CDO 사업을 했지만 빛을 못 봤다.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자본으로 대량생산하는 거다. 한국에 증설하는 것도 그래서 비슷한 형태일거다. 그러나 우리에겐 남다른 차별점이 있다고 본다.

-차별점이 있다면 뭐가 있나.

▲2차세계대전 당시 페니실린 항생제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설립된 뉴욕공장은 80년이 다 됐다. 이후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로 전환 된 후 25년이 됐다. 바이오 의약품의 원산지인 셈이다. 여기서 모든 BMS의 항체 의약품이 탄생했다. 그만큼 오랜 역사의 생산기지다.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조직 문화다. 뉴욕공장은 오랜 업력 뿐 아니라 대부분의 인력이 숙련공이라는 경쟁력이 있다. 평균 근속연수가 15년이 넘는다. 인력유출이 심한 다른 회사들과 비교할 수 없는 차별점이다.

그래서 뉴욕공장은 1년에 중대한 품질문제가 10건도 안 된다. 배치 생산성공률(batch success rate)은 100%다. 한국에서 확장을 하더라도 뉴욕공장의 450명 인력이 어느 때나 와서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에서 인력 수급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뉴욕공장 인력이 있다. 공장을 어떻게 지으면 효율적일 지 디자인부터 설계와 기능까지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도 있다. 스승과 제자 관계로 이상적인 구조다.

-투자주체는 다 롯데가 되나. IPO 플랜이 어떻게 되는지.

▲다 롯데그룹이 투자할거다. IPO는 계획하기 나름이다. 당장 뉴욕공장을 갖고도 IPO는 가능하지만 지금 우린 돈도 있고 굳이 외부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대략 5년에서 7년 이후를 생각하고 있다.

-머크, 밀리포어시그마 등과 추진하는 협업은 어떤 게 되는지.

▲우리와는 자매회사처럼 협업하게 될거다. 한국에 증설을 해도 이쪽에서 생산하는 원부자재를 사용하게 될거다. 추후 우리가 새로운 회사와 계약을 하게 되면 머크가 개발하는 걸 도와주면서 상생역할을 하게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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