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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지속 성장동력 확인한 2분기 실적 [은행경영분석]1분기 이어 2분기도 외형확대…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수익성 개선

고설봉 기자공개 2022-07-26 15:45:1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5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순이익 개선세를 이어갔다.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고금리 리스크가 드리운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출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외형성장에 성공했다. 리스크는 줄이고 효율성과 수익성은 끌어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나은행은 올 2분기 706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 1분기 6671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조373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조 2530억원 대비 9.6% 가량 성장한 수치다.


이번 2분기 하나은행 실적의 특징은 지속 성장동력 확인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은 올 1분기 대비 올 2분기 순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올 1분기 대비 2분기 순이익이 증가하며 지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은행의 지속 성장 원동력은 대출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에 따른 선제적 리스크 통제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이다. 우량 차주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늘린 가운데 NIM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실제 하나은행 NIM은 올 2분기 말 1.59%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말 1.41% 대비 0.18% 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최근 하나은행의 NIM은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말 1.47%를 거쳐 올 1분기 말 1.50%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 하반기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

NIM 개선은 이자수익률 제고에서 비롯됐다. 이자수익률 증가는 가팔랐고, 이자비용률 증가는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2분기 말 2.20%였던 이자수익률은 올 2분기 2.75%로 0.55% 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률은 0.80%에서 1.18%로 0.38% 포인트 높아지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NIS)는 지난해 2분기 1.40%에서 올 2분기 1.57%로 0.17% 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NIM이 상승하면서 하나은행 수익성 개선의 기반이 마련됐다. 이런 가운데 대출자산 포트폴리오 정비도 이뤄졌다. 금리인상기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고금리 리스크에 선제대응하면서 동시에 NIM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성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

올 6월 말 원화대출금은 264조88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나해 12월 말 256조7110억원 대비 3.2% 성장했다. 올 3월 말 259조7010억원 대비로는 2.0% 성장했다. 하나은행은 분기마다 꾸준한 대출자산 성장세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기업대출 성장세가 돋보였다. 올 6월 말 기업대출금은 135조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126조3920억원 대비 6.8% 성장한 수치다. 올 3월 말 129조2470억원 대비로는 4.5% 성장했다.

기업대출은 금리인상기 비교적 리스크가 덜한 상품으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리스크 요인이 적은 대기업대출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올 6월 말 기준 15조688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9.9% 성장했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8.3% 늘었다.

중소기업대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올 6월 말 기준 116조433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6.2% 증가했다. 올 3월 말 대비로는 3.0% 가량 성장했다.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소호(SOHO)대출은 올 6월 말 기준 58조109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3.5% 증가했다. 대부분 법인대출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가계대출은 올 1분기까지 소폭 증가세를 보이다 올 2분기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올 6월 말 129조859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130조3190억원 대비 0.4% 가량 줄었다. 올 3월 말 130조4550억원까지 늘었지만 신용대출 억제와 담보대출 조절 등 포트폴리오 관리의 결과다.

대출자산 포트폴리오 개선에 따라 리스크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하나은행의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4분기 1390억원에서 올 1분기 730억원을 거쳐 올 2분기 118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 대비 리스크 관리비용 지출이 크게 높지 않은 수준에서 통제됐다.


더불어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하나금융그룹 맏형으로서 존재감을 한층 더 확실히 드러냈다. 올해 금리인상과 맞물려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하나증권과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 모두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수익규모가 큰 하나증권은 올 상반기 13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대비 49.6% 순이익이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올 상반기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5% 감소한 118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생명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109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 기여도는 올 상빈기 30.0%를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은 2020년 34.4%, 지난해 35.7% 등 매년 기여도를 높였지만 자본시장 침체 여파로 올 상반기 힘을 못 쓰고 있다.

이처럼 비은행계열사들의 순이익이 잠식되면서 하나금융 전체 순이익도 올 상반기 1조727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7528억원 대비 1.4% 감소했다. 다만 하나은행이 탄탄한 수익 창출력을 기반으로 올 상반기 9.6% 가량 외형을 불리며 그룹의 대규모 순이익 감소세를 저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 특별퇴직 비용 인식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일회성 요인 발생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자산 성장 및 핵심저금리성예금의 평잔 증대에 힘입은 결과”라며 “은행의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하는 등 수익 창출력이 배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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