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빗켐 주관 한국증권, 수수료보다 투자수익이 짭짤 작년 8월 프리IPO 참여해 20억 투자…주가 오르면 평가이익 더 커져
최윤신 기자공개 2022-07-28 07:17:5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6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폐2차전지 재활용 기업 새빗켐의 IPO 대표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전 투자와 신주인수권 등을 통해 수수료보다 많은 돈을 벌 전망이다.새빗켐 IPO는 공모액이 400억원에 미치는 못하는 소형 딜이다. 그럼에도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한 결과 빅딜에 못지 않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공모가만 유지되도 45억원 차익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새빗켐 IPO가 ‘대박’을 터뜨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고 덕분에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보다도 높은 3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 결과를 볼 때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일반 투자자 청약도 참여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새빗켐의 수요예측 흥행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수익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공모가가 상단에서 정해지면서 주관 수수료가 당초 기대한 금액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빗켐은 당초 제시했던 수수료율(400bp)보다 100bp 올린 500bp를 최종수수료율로 확정해 약 19억2250만원을 한국투자증권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IPO를 통해 버는 돈은 수수료뿐만이 아니다. 주관 업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새빗켐 지분에서 수수료보다 훨씬 많은 투자 차익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새빗켐의 IPO주관을 맡은 직후 프리IPO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새빗켐 주식 31만주를 주당 6600원에 확보했다.
이 중 15만주는 올해 초 주당 1만5000원에 ‘코너스톤혁신3호신기술조합’에 매각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주식은 16만주다. 이번에 정해진 공모가 3만5000원에 해당 지분을 모두 팔면 45억원 상당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IPO 이후 주가가 공모가 이상으로 오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더 커진다. 신주인수권도 행사할 경우 수익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IPO에 대한 업무수행 보상으로 상장 후 3~18개월 사이에 공모가로 신주 10만7000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IPO딜에서 주관사가 받는 인수 수수료가 크지 않다보니 추가적인 수익모델을 찾는 게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그간 프리IPO 투자와 신주인수권을 동시에 확보하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이번 딜이 새로운 이정표를 쓸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상충 우려 적어…"시장에 긍정적"
일각에선 IPO 주관사가 프리IPO 투자 등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것에 대해 ‘이해상충’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상장 과정에서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해 투자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주관사가 자사의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모가를 무분별하게 부풀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이런 지적이 ‘기우’라고 말한다. 투자 기간이 2년 미만이면 IPO 이후 1개월간 의무 보유를 해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주관사가 공모가를 높게 잡더라도 거품이 빠진 이후에야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IPO에서 6개월의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실제 이번 딜의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도 무분별한 고밸류 산정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당초 희망 공모가 밴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가 시장의 수요를 반영해 공모가를 상향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관사가 IPO 이전에 취득할 수 있는 지분을 제한하는 안전 장치도 있어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증권업 규정에 따라 주관사는 발행사의 지분을 일반기업은 최대 5%까지,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최대 10%까지만 취득 가능하다. 그 이상의 지분을 갖는 경우 단독 대표주관 업무를 맡지 못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관사의 프리IPO 투자와 관련해 “이해상충 우려가 전혀 없다고 보긴 어렵지만 지분율 제한 등의 장치가 잘 기능하고 있어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주관사의 프리IPO 투자는 모험자본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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