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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증권업종 2.4조 유입…수익률은 다소 저조[업권별 분석]미래에셋 증가액 '톱'…IRP 성장세 뚜렷

조영진 기자공개 2022-07-29 08:15:08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상반기 증권업권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2조원 넘게 늘리며 은행업권 다음으로 큰 확장세를 보였다. 제도별로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2조4715억원이 유입되면서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의 유출을 온전히 상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하며 증권업권 사업자 중 가장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들 가운데서도 유입액 규모 1위에 오르며 퇴직연금 시장의 외형 확장을 견인했다.

◇DB서 DC·IRP 머니무브…수익률 제고 인식 확산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2년 상반기 증권업권 사업자 14곳의 전체 적립금은 65조482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말보다 2조3833억원(3.8%) 늘었다.


증권업권은 이 기간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순증감액 3조9902억원 중 59.7%를 책임졌다. 은행업권(71.7%)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생명보험(-23.7%)이나 손해보험(-7.7%)보다 크게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적립금 증가율은 3.8%를 기록해 은행업권(1.0%)을 소폭 웃돌았다.

제도별로는 IRP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업권 IRP 적립금은 14조6527억원으로, 반 년 만에 2조4715억원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20.3%에 이른다. 같은 기간 DB 적립금은 8829억원 유출됐고 DC 적립금에는 7947억원이 흘러들어왔다.

최근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너나할것 없이 IRP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IRP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비중이 높은 증권업권으로의 적립금 이동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부터 대부분의 증권사가 IRP 운용관리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0%로 없애면서 신규 고객을 유인한 영향이 컸다.

◇미래에셋증권 유입액 나홀로 1조…DC·IRP 적립금 증가 선두

증권업권 사업자별 실적을 살펴보면 14곳 퇴직연금 사업자 중 11곳이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동안 1조277억원을 유치하며 증권업권 사업자 중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홀로 1조원 이상을 유입시키며 적립금 증가액 규모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 은행업권 사업자들을 제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기존 1위였던 삼성생명마저 큰 폭으로 따돌렸다. 총 적립금 규모로는 지난해 말 기록했던 전체 업권 7위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IRP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동안 IRP 적립금을 8597억원 늘렸는데, 이는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1위에 해당한다. 신한은행(8596억원)과 KB국민은행(8407억원)이 바짝 따라붙어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으나, IRP 적립금 증가액 상위 5위권에 오른 유일한 증권업종이라는 데 의미가 컸다.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글로벌 자산배분 특성을 살린 상품에 자금 유입이 활발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IRP와 함께 여러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DC에서의 유입액 증가도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DC 적립금은 올해 상반기 동안 4171억원 증가했으며, 이 또한 전체 사업자들의 증가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증권업권 사업자 중 미래에셋증권 다음으로 많은 5795억원을 유치했다. 적립금 규모는 8조2027억원으로 불어나며 7조원대 벽을 허물었다. 삼성증권은 DC와 IRP에서 각각 1544억원, 3478억원을 신규 유치했다. DC 증가액은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증권업종 2위에 올랐으나 IRP 부문에선 한국투자증권에 밀린 3위를 기록했다.


◇증시 불황에 수익률 저조…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직격타

증권업권 사업자들의 최근 1년(2021년 7월 1일~2021년 6월 30일) 제도별 단순평균 수익률은 다른 업권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 증권업종의 퇴직연금 특성 상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비중이 비교적 높았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상반기 동안 22% 하락하는 등 대내외 증시 불황의 영향이 컸다.

증권업권 IRP 수익률은 -6.00%로 은행업권(-2.02%)이나 보험업권(-0.31%) 성과를 크게 밑돌았다. DC 수익률에서도 은행업권(-0.15%)이나 보험업권(0.41%)보다 낮은 -5.15%를 기록했다. DB 수익률 또한 0.67%로 은행업권(0.93%)과 보험업권(1.53%)보다 저조했다.

적립금 유입액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한 미래에셋증권도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의 저조한 수익률을 피해가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은 DC에서 -6.92%, IRP에서 -6.86%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금보장 성격이 강한 DB 부문에서는 1.26%의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증권업권의 IRP 수익률 1위는 -1.03%를 기록한 현대차증권이었다. 비교적 신생 사업자인 한국포스증권은 -10.82%의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신영증권이 -11.07%로 최하위에 자리했다. 삼성증권은 -6.77% 수익률로 증권업종 평균과 비슷한 성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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