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바이오 스타트업은 아픈 손가락이다. 신규 상장에 도전한 바이오 회사들은 번번이 쓴 맛을 봤다. 기술특례상장을 비롯한 심사 강화로 신규 상장이 대폭 줄었다. 가까스로 거래소 문턱을 통과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보로노이, 에이프릴바이오 등 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바이오 빙하기가 도래했다.기존의 '바이오 투자 공식'은 사라진지 오래다. 기술적 유망성만 있으면 바이오 스타트업에 수백억원대의 자금이 몰렸다. 이제 매출과 이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에 물음표가 달린다. 바이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관투자자는 상업화를 염두에 두지 않은 바이오 벤처에 자금을 베팅하지 않는다.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의외의 방식으로 투자에 임한다. 대표를 포함한 5명의 심사역이 모두 모여 투자심의위원회를 진행한다. 중·소형 하우스에서 흔히 있는 일이지만 특이점이 하나 있다. VC 업계에 입문한지 갓 4개월 된 주니어 심사역도 동등하게 의견을 낸다는 점이다.
이러한 전략에 집중한 이유는 명확하다. 회수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주로 전임상단계에 있는 초기기업 발굴에 집중했다. 이때 기술성 판단에만 몰두하지 않는다. 연구자, 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심사역이 리스크 요인을 검토한다. 동시에 창업자가 보유한 사업화 로드맵을 파악한다.
역발상은 심사역 변동이 있을 때 특히 빛난다. 심사역 이탈은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흔한 일이다. 하지만 피투자기업으로선 딜(Deal)을 주도했던 담당자의 변경은 큰 사건이다. 실제 한 바이오 스타트업은 후속투자를 계획하던 담당 심사역의 변경으로 고초를 겪었다. 타 심사역이 포트폴리오를 이어받았지만 성장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투자 검토를 중단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당시 투자가 수개월 지연되면서 회사는 고사 직전까지 갔다"며 "IBK캐피탈, 하나금융투자 등 굵직한 기관의 투자를 유치해 변경된 심사역이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심사역 이탈이 있어도 이를 극복할 수 있다. 모든 벤처캐피탈리스트가 포트폴리오에 대한 밸류업 포인트를 공유했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트랙레코드는 거저 쌓이지 않는다. 수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자금을 베팅한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돕는 건 기본이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모든 심사역의 역량을 총동원해 피투자기업을 지원한다. 바이오 불황을 이겨낼 것이라고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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