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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삼성물산, 공사실적 주춤해도 '부동의 1위'국토부 평가기준 개선시 역전 가능성…경영평가 제외, 전 항목 선두권 접전

신민규 기자공개 2022-08-02 07:35:5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시공능력평가 선두를 9년 연속 지켰다. 지표 가운데 공사실적이 감소했는데도 압도적인 경영평가액 덕분에 1위 수성에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공사실적 중심으로 시공능력평가 기준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순위에는 변동 여지는 높아졌다. 경영평가 지표를 제외하면 이미 대부분의 항목이 선두권인 현대건설과 접전 양상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액' 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시평 21조9400억원으로 토목건축공사업 1위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9년째 선두를 수성하고 있다.

시평액 자체는 전년대비 6000억원 가량 줄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2위인 현대건설과 9조원 안팎 격차가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경영평가액 항목에서 13조8000억원을 기록해 경쟁업체 대부분을 따돌렸다. 현대건설이 4조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경영평가액을 제외하면 나머지 3개 항목에선 모두 선두권과 접전 양상을 보였다. 공사실적만 놓고 보면 현대건설이 삼성물산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2020년도 공사실적 6조원을 턱걸이한 뒤 내리 2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5조2000억원을 기록했는데 현대건설이 5조2100억원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기술능력평가 역시 현대건설이 1조7600억원으로 삼성물산(1조4600억원)을 소폭 앞섰다. 신인도평가에선 삼성물산이 1조4100억원으로 앞섰지만 현대건설과 700억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건설업계 가장 알짜 실적으로 평가받는 아파트 공종실적은 삼성물산이 9600억원으로 현대건설의 3조5700억원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조단위를 넘지 못한 것은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삼성물산의 독주체제는 국토교통부가 2014년 시공능력평가 산정방식을 개편하면서 이어졌다. 당시 공사실적 가중치를 줄이고 경영평가 비중을 늘리기로 하면서 삼성물산이 평가배점상 유리해졌다. 삼성물산은 사업영역상 건설부문 외에 상사, 리조트 등을 포함하고 있어 경영평가액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졌다.

경영평가액을 구하는 식은 '실질자본금×경영평점×80/100'이며 3년치를 따진다. 이중 경영평점은 차입금의존도와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액순이익률, 총자본회전율 등을 기준으로 산출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시공능력평가 기준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건설기업의 시공능력평가 기준 및 방법의 개선연구' 용역을 통해 공사실적 가중치를 다시 늘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14년 당시 공사실적보다 경영상태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시공능력을 실질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경우 공사실적이 우위에 있는 건설사 중심으로 순위 역전이 가능해진다.

삼성물산은 최근 수년간 공사실적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을 늘리는 것이 관건으로 풀이된다. 신규수주 규모는 올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전년 상반기에 이어 이번 상반기에도 13조원대의 신규 수주액을 확보했다. 세부적으로는 △건축 9조8820억원 △토목 1조2910억원 △플래트 2조1950억원 등이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토목분야에서 뒷걸음질을 멈출지 주목된다. 토목분야 시평액은 5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원이나 줄었다. 현대건설에 비해 2조원 가까이 밀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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