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콘텐츠 기업 탐방]유니언플레이스, 대아티아이 선유도 호텔 개발 '맞손'PM업무 총괄, 기획·설계 포함 장기임대차계약…도심속 '웰니스 스테이' 표방
신민규 기자공개 2022-08-11 08:03:51
[편집자주]
기능을 상실한 노후부지를 새롭게 해석해 복합적인 임차수요를 창출하는 '공간 비즈니스'가 뜨고 있다. 임차인의 업무와 주거생활 공간을 동시에 제공하면서 판매전시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한 공간에 엮는 방식이다. 초기 부동산 개발 기획부터 설계, 시공을 넘어 위탁영업 역할까지 맡는다는 점에서 수요자에 한층 특화된 점이 특징이다. 더벨이 기존 공간상품 영역을 허물고 있는 공간 콘텐츠 기업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0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언플레이스가 다섯번째 선보일 복합문화공간으로 선유도역 호텔부지를 낙점했다. 자금력있는 코스닥 상장사가 개발부지를 제공하고 유니언플레이스가 기획부터 설계·시공을 포함해 장기 위탁영업까지 맡는 방식이다.그동안 자체개발이나 공동투자를 통해 성과를 낸 것과 달리 이번 프로젝트는 공간 콘텐츠 이해도가 높은 기업이 직접 개발을 의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니언플레이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대아티아이가 3월말 인수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5가 62(옛 더파크호텔) 건물의 개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업무를 맡았다. 기획·설계에서 나아가 10년간 장기 책임임대차계약을 맺고 건물가치를 끌어올리는 파트너로 나섰다. 이르면 11월 새단장을 마칠 예정이다.
대아티아이는 철도신호제어시스템 개발·공급업체로 케이투투어로부터 토지(1274㎡)와 건물(9727㎡)을 450억원에 사들였다. 중장기 성장을 위해 호텔을 사들이긴 했지만 본업과 거리가 있는 만큼 직접 개발하기보다 전문 운영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개발이 완료되면 유니언플레이스는 임대차계약에 따라 건물 전반의 운영을 맡고 대아티아이는 임대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역할이 정리될 예정이다.
공간 콘텐츠 기업으로 이색적인 변화를 주도해온 만큼 이번 호텔 역시 차별화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기존에는 선유도역에 인접한 단순 호텔이었는데 '도심 속 웰니스(wellness) 스테이'를 컨셉으로 내세웠다.
'웰니스'란 웰빙(well-being)과 피트니스(fitness)를 결합한 말이다. 행복(웰빙)하고 건강(피트니스)한 삶을 뜻하는 말로 밝고 건강한 스포츠 스타일의 패션을 추구하는 신세대를 '웰니스족'이라 일컫기도 한다.
전체 구성은 공유 오피스와 호텔 객실(102unit), 각종 부대시설로 나뉜다. 14층 가운데 3~5층을 공유 오피스 및 컨퍼런스 홀로 사용하기로 했다. 6~13층을 호텔 객실로 쓸 예정이다.
부대시설은 유니언플레이스가 기존 호텔과 차이를 두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썼다. 호텔 14층에는 청음(힐링) 라운지를 들이기 위해 스피커 구매에만 5000만원이 들어갔다. 건강조식을 비롯해 건강보조식품, 잠옷 등 디테일한 면면에 변화를 줬다.
기존 복합문화공간에서 성공을 확인했던 피트니스 센터 '업핏'도 호텔 컨셉에 맞춰 확대시켰다. 이밖에 스크린골프 아카데미를 비롯해 스크린 테니스 클럽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
유니언플레이스는 노후화된 공간을 재해석해 개발 성사를 이끌었다. 유니언타운 서초를 시작으로 당산, 강남에 이어 올해 초 구찌 플래그십 스토어 뒷편에 한남점까지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젊은 감각으로 이끄는 개발 방식은 투자자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다. 개발 이후 운영 단계에서 대기업 계열 디벨로퍼나 대형 건설사 등이 눈여겨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발의 경우 코로나19 회복기를 겨냥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호텔업계의 주목도 역시 큰 편이다. 기존까지 단순히 쉬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적용해 균형을 맞출 예정이다.
유니언플레이스는 KB부동산신탁 출신 이장호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부지에 직접 투자하는 동시에 책임 임차 계약을 맺어 운영하는 오퍼레이터 방식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유니언타운 서초점, 당산점, 강남점 등을 개발하고 운영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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