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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실적 호조에도 늘어난 운전자본 부담 코로나19 기저효과, 계절적 특성 영향...재고자산 증가

이민우 기자공개 2022-08-18 10:50:1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세미콘이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유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순운전자본이 지난해 동기와 올해 1분기 대비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순운전자본의 증가 배경은 재고자산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배, 전 분기보다는 23% 늘어났다. 코로나 특수로 인한 지난해 기저효과와 계절적 특성에 따른 전방 수요 감소 영향이다.

다행히 매출액과 영업활동 효율성의 증가로 유동성 문제 발생 가능성은 아직 낮다. 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반적인 침체와 달리 주력인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구동칩(OLED DDI)를 덕분에 장기적인 실적 증가가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재고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LX세미콘의 재고자산회전율 및 재고자산회전일수 등은 상대적으로 악화된 상태다. 재고 여건 개선을 위해 신규 고성능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나 프리미엄 OLED TV 등 하반기 전방 산업 제품의 수요 견조 여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늘어난 순운전자본, 원인은 재고자산 증가…매출 대비 비중은 감소해

LX세미콘의 2분기 순운전자본은 2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운전자본은 운전자본인 매출채권, 재고자산의 합에서 매입채무를 제한 금액이다. 규모가 늘어날수록 유동성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이번 2분기 순운전자본은 지난해 동기의 2446억원보다 21.05% 늘어난 규모다.

순운전자본이 늘어난 원인은 재고자산의 증가 영향이 컸다. 재고자산은 지난해 2분기 1171억원에서 올해 동기간 2757억원으로 2배이상 늘어났다. 순운전자본 증가를 부르는 다른 원인인 매출채권은 293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의 3092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판매대금 회수 속도는 조금 빨라졌지만, 창고에 재고가 계속 누적됐다는 뜻이다.


재고자산을 제외한 상태에서 기업의 단기 부채 대응성을 가늠하는 당좌비율도 올해 2분기 204%로 지난해 동기(249%)보다 감소했다.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던 LX세미콘의 당좌비율은 2분기에도 줄어 상반기 총 194%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4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당좌비율은 높을수록 기업의 현금유동성이 좋음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100%가 넘으면 안정적인 현금 운용과 조달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뜻한다.

다만 지표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LX세미콘의 실적 역시 동반 증가한 만큼 아직까지 유동성 문제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지표가 기준 이상으로 상황이 견고한데다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가 예상돼서다. LX세미콘 역시 지난해 동기보다 급격히 증가한 2분기 재고자산을 계절적 수요와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인식 중이다.

특히 매출액 대비 순운전자본 비율이 지난해 동기보다 감소하는 등 영업활동 효율성은 오히려 좋아졌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2분기 경우 54%였으나 올해 2분기 49%로 줄었다.

◇하반기 출격 플래그십 스마트폰, 재고 현황 개선 도울까

LX세미콘은 OLED DDI를 기반으로 매년, 분기마다 증가된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2020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매출 증가를 실현했으며,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 8988억원으로 2020년보다 63.4%나 늘었다. 업계는 이미 LX세미콘이 올해 연간 매출 2조원 달성을 성공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이 1조1843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증가의 배경은 OLED DDI 점유율이다. OLED DDI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는 핵심 부품으로 고성능TV·스마트폰 등에 주로 사용되며 LX세미콘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자료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올해 1분기 글로벌 OLED DDI 시장 점유율 14.6%를 기록해 삼성전자 시스템 LSI의 뒤를 이어 업계 2위를 지키고 있다.


OLED DDI의 비중이 큰 만큼 LX세미콘의 재고자산회전율은 하반기 프리미엄 OLED TV 수요 등에 따라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14 등 고성능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데다,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 등이 몰려있다. LX세미콘의 주력인 OLED DDI의 판매가 더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다.

현재 LX세미콘의 분기별 재고자산회전율은 최근 4개 분기 연속으로 우하향 중이다. 지난해 2분기 9.65회였던 수치는 올해 2분기 6.37회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재고자산회전일수는 동기간 37.8회에서 57.3회로 늘어났다.

재고자산회전율과 재고자산회전일수는 기업의 재고 운용 능력과 활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높은 재고자산회전율은 재고를 매출로 빠르게 전환시킨다는 뜻이며, 재고자산회전일수를 단축시킨다. 반면 낮은 재고자산회전율은 창고에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다는 의미로 재고자산회전일이 늘어나면서 추가 관리 비용 등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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