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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업의 변신]'건자재 플랫폼'이라는 꿈①작년 전체 매출 중 건자재 유통 41%, 국내 건자재 유통업체 M&A 검토

이호준 기자공개 2022-08-29 07:30:48

[편집자주]

유진기업은 '자타공인' 국내 레미콘 업계 선두주자다. 2010년대 들어 삼표산업이 치고 올라오며 업계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지만 계열사 ㈜동양과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여전히 1위 지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유진기업도 수익성 확보라는 레미콘 업계의 공통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성숙기에 접어든 레미콘 사업 대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 변신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유진기업의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기업을 레미콘 업체로만 정의할 수 있을까. 레미콘 사업을 뺀다면 정체성을 설명하기는 어렵겠지만 중요한 것은 유진기업은 단순히 레미콘 사업에만 국한된 회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건자재 유통부터 인테리어 아웃소싱 사업까지 '건자재 플랫폼'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재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을 만큼 성장성을 더 높게 본다.

◇건자재 유통 및 인테리어 시장 진출에 박차

레미콘 사업에서 벗어나 유통 사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건 지금부터 9년 전의 일이다. 유진기업은 2013년 하반기 철근·석고보드·위생도기·타일 등의 건자재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내부에 유통사업TF팀 꾸리고 관련 사업들을 확장해 나갔다.

본업인 레미콘 사업에서 착안했다. 시멘트와 골재, 혼화제 등의 재료를 섞어 만드는 레미콘은 보통 1시간 내로 배달된다. 건설현장에서 유진기업이라는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레미콘 배달 전과 후 고객처(건설사)에 건설자재를 팔아 추가적인 수익을 내고자 했다.

본격적인 상승궤도는 사업을 시작하고 6년이나 걸렸다. 계속해서 적자를 내다가 연결 기준으로는 이때 처음 영업이익을 냈다. 2019년 전체 매출에서 건자재 유통 사업 매출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새로운 건자재 품목을 발굴해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다. 지난 9년 동안 인수합병(M&A) 같은 외부 이벤트 없이 취급 상품과 고객사를 늘리는 데만 집중했다. 전문 건자재 업체(LX하우시스 등)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3000여종의 품목을 취급한다.

건자재 유통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일단 B2B에서 B2C로 방향을 틀고 인테리어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소비자에 직접 인테리어 제품을 유통하지는 않는다. 소비자와 지역·중소 업체를 이어주는 아웃소싱을 도맡고 있다.

최종 목적지는 '건자재 플랫폼' 기업에 있다. 유진기업은 현재 국내 굴지의 건자재 유통 업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규모나 기업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플랫폼 기업 도약에 외형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오프라인 매장도 도입했다. 2018년 글로벌 홈 인프루브먼트(DIY) 기업인 미국 에이스하드웨어와 제휴를 맺고 인테리어 자재 전용 매장을 차렸다. 에이스하드웨어 금천점(1호)을 시작으로 현재 일산 등 전국 7곳으로 매장을 확대한 상태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유통과 관련해서는 현재 국내 건자재 유통 업체 인수를 지속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면서 "건자재 플랫폼' 기업으로 가기 위한 일환"이라고 밝혔다.



◇매출 성장 정체된 레미콘 사업이 계기

건자재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하는 원인으로는 성장성의 한계가 꼽힌다. 레미콘 산업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을 뿐 아니라 시멘트 업계와 궤를 같이한다. 시멘트 생산 시설이 없는 유진기업은 시멘트 가격이 인상 되면 원가 부담의 요인이 된다.

실제로 레미콘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7년 이후 하락세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206억원)보다는 40억원 넘게 줄었고, 2년 전 같은 기간(240억원)보다 80억원 줄어들었다.

매출 역시 제자리걸음이다. 유진기업은 산하에 21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 대형 업체다. 이 가운데 매출 규모(지난해 말 기준 5174억원)는 레미콘 사업이 가장 크지만 지난 10년 간 4000억~5000억원대에 갇혀 성장성이 정체됐다.

반면에 건자재 유통의 경우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1.5%나 성장한 3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작 당시 고작 2%(110억원)를 차지하던 매출 비중은 현재 41%를 차지하고 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건자재 유통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성장성이 급격하게 좋아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영업이익으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앞으로 B2C 확대, 국내 업체 인수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유진기업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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