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수료 점검]하나증권, '역대급 스팩'에 걸맞은 보상 받는다25호 공모액만 400억…올해 상장 스팩 가운데 최대
남준우 기자공개 2022-08-31 13:15:1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9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하우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스팩(SPAC)인 '하나금융25호스팩'을 시장에 선보인다. 공모액만 4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상장으로 얻을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이 쏠쏠하다. 올해 상장한 스팩 중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스팩 소멸 방식'이 도입된 후 지적되고 있는 단주 처리 문제도 사전에 해결할 방침이다. 통상적인 공모가보다 5배 높은 금액을 공모가로 제시해 합병 비율 맞추기에 들어갔다.
◇ACPC·앤퍼니·BNK벤처투자 발기인으로 참여
하나증권은 9월 6~7일 양일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나금융25호스팩의 공모주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번 스팩은 발기인이 보유한 전환사채(CB) 물량까지 고려하면 전체 규모만 약 500억원인 대형 스팩이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총 430만2000주다. 이 중 92.98%에 해당하는 400만주를 공모로 모집할 예정이다. 나머지 30만2000주는 발기인인 ACPC, 앤퍼니, BNK벤처투자 등의 보유분이다. CB 전환 가능 물량은 109만8000주로 금액 기준으로는 총 54억9000만원이다. BNK벤처투자가 4억9500만원, 하나증권이 49억9500만원을 투자했다.
덩치가 큰 스팩인 만큼 상장에 성공할 경우 하나증권은 쏠쏠한 수수료 수익을 1차적으로 얻을 수 있다. 하나금융25스팩의 IPO 수수료는 무려 8억원이다. 국내 하우스가 스팩 상장으로 얻을 수 있는 수수료 중에서는 비교적 큰 규모에 속한다.
증권사가 스팩 합병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은 크게 세 가지다. 인수수수료, 합병자문수수료, 전환사채(CB) 등이다. 인수수수료의 경우 스팩 상장 때와 합병 이후 두 번에 걸쳐 지급된다. 스팩이 시장에 상장할 때 인수수수료의 절반을 받는다. 이후 피합병법인과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나머지 절반을 받는다.
따라서 스팩 상장 만으로도 하나증권은 4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챙긴다. 이후 합병에 성공하면 나머지 4억원과 함께 합병 자문 수수료도 받는다. 국내 스팩 시장에서 합병 자문 수수료는 통상 3억~4억원 정도로 체결된다. 합병 후 일정 시점이 지나면 투자한 CB 물량을 보통주로 전환해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소멸 방식' 도입 후 첫 '공모가 1만원' 스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기준으로 올해 상장한 스팩은 총 22건이다. 22건 발행액 합은 총 2108억원이며 하우스가 얻은 수수료는 67억1400만원이다. 아직 합병을 진행 중인 곳이 없으므로 절반만 받은 점을 고려하면 총 33억5700만원이다.
이중 하나금융25호스팩 만큼 높은 수수료 수익을 챙겨준 스팩은 없다. 작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한 NH20호스팩이 동일한 수수료를 지급했다. NH20호스팩 역시 공모액이 400억원으로 하나금융25호스팩과 동일하다. 국내 스팩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이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NH19호스팩(공모액 960억원)의 수수료 수익은 19억2000만원이다.
이번 스팩의 공모가는 일반 스팩 공모가보다 5배 높은 주당 1만원(액면가 500원)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스팩이 주당 액면가를 100원, 공모가액을 2000원으로 제시하는 부분과 차이가 나타난다.
올해 2월 ‘스팩 소멸 합병’ 방식이 도입되면서 나타난 변화다. 합병 대상 회사가 존속 법인으로 남고 스팩이 소멸한다. 여기서 단주 처리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합병 대상 기업은 합병 비율에 따라 스팩 주주에게 신주를 교부해야 한다.
이때 1주 미만인 주식은 상법에 따라 신주 상장 당일 종가 기준으로 주주에게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현금 유출이 생길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소멸 방식에서 단주 처리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려면 합병 대상 기업이 액면분할을 시행해 해당 기업의 주당 가치를 낮춰야 한다"며 "스팩 법인 공모가를 올려 합병 비율을 1 대 1에 최대한 가깝게 맞추는 방법 등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투파 지원사격' 에어인천, 다크호스 등극하나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자리 남은 우협, '에어인천 vs 이스타' 2파전 유력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한앤코, '인적분할' SK이터닉스 엑시트 기대감 커진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입찰가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가격갭 더 벌어졌다
- 세븐브릿지PE, '철 스크랩 강자' SB리사이클링 150억 투자 완료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제주항공+1' 우선협상대상자 복수로 뽑는다
- 우본 잡은 제이앤PE, '3000억 펀드' 절반 이상 채웠다
- [LP&Earning]'백주현 CIO 3년차' 공무원연금공단, 수익률 회복 호재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취항지별 '운항 허가' 리스크, 딜 클로징 미칠 영향은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KAS+아시아나에어포트', 지상조업 독점 해결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