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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공, 첫 스위스 MBB 발행 추진...'통화 다변화' 방점 한화로 2600억~3900억 규모...호주 달러·파운드 등 발행 검토

김서영 기자공개 2022-08-30 08:11:3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9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스위스 프랑화 커버드본드(MBB) 발행을 검토 중이다. 스위스 MBB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MBB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통화 다변화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스위스 프랑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섰다. 스위스 프랑화 MBB를 올해 3~4분기 안에 발행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주금공 측은 설명했다. 주관사를 미리 선정해 발행 상황에 긴밀하게 대처하겠다는 구상이다.

주금공이 발행을 준비 중인 스위스 MBB는 2억~3억 스위스 프랑으로 한화로 따지면 2600억~3900억원 규모 수준이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정책모기지론 양수자금으로 전액 사용된다.

주금공은 채권시장에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저리의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의 정책모기지론 재원을 조달한다. 서민·중산층의 주거복지 증진과 단기·변동금리·일시상환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통한 주택금융시장의 안정성 높이는 역할을 한다.

주금공은 해외 조달 규모를 늘리는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해진 탓이다. 정책모기지 재원으로 그간 원화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왔다. 그러나 금리가 뛰자 MBS 시장이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다. 조달 비용도 덩달아 올랐다. 해외 MBB 조달 비용이 아직은 낮은 수준이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스위스 MBB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MBB 조달 금리는 현재 50~60bp 저렴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장 상황에 따라 조달 금리가 다른 데, 금리가 낮을 때는 100bp가량 저렴했다.

주금공 관계자는 스위스 MBB 시장 진출과 관련해 "변동성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MBB 통화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커버드본드 시장은 개발한 지 얼마 안 됐고, 시장 개발을 위해선 다양한 투자자를 다양한 통화로 모집해서 커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금공에 따르면 올해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커버드본드 프록램을 통해 다양한 통화로 MBB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스위스 프랑뿐만 아니라 호주 달러, 영국 파운드 등 여러 통화 시장에 진입하는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 시장에 재진입할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주금공은 달러 시장 상황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주금공은 2010~2017년 동안 마이너리그 격인 달러 시장에서 MBB를 발행해왔다. 2018년 이후 지금까지 MBB는 100% 유로 시장에서 발행하고 있다. 유로 시장은 MBB 업계의 본고장으로 투자자도 많고 발행 규모도 커 메이저리그에 비유된다.


주금공의 MBS 발행 규모는 2020년 정점을 찍고 지금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46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4조4644억원, 올해 7월 말 기준 12조335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MBB 발행 규모는 2017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7년 5651억원이었던 MBB 발행 규모는 2020년 1조9720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2조1089억원으로 1년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7월 말 기준 발행 규모는 1조4747억원이다.

이는 주택 경기가 꺾여 거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주택 거래가 줄자 자금 수요도 줄고, 정책모기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감소했다. 올 들어 금리가 크게 올라 실수요자들이 대출받기가 어려워진 영향도 있다. 또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담보자산 가격 요건(9억원 이내)에 맞는 수요자들이 줄었다.

올해와 내년 주택 가격이 안정화돼 주택 시장이 활성화되면 주금공 유동화증권의 국내외 발행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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