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회계 톺아보기]SK이노, 과감한 '친환경' 연구개발 확대 눈길올 2분기 연구개발비용 1828억원 집행...Green전환기술센터·분석솔루션센터 설립
이호준 기자공개 2022-09-06 07:39:31
[편집자주]
전자·ICT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창출 효과가 기대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1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자체사업은 배터리와 석유개발, 일부 석유사업 정도다. 사업지주 회사로서 윤활유 부문은 SK루브리컨츠, 석유화학 사업 부문은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인천석유화학으로, 분리막과 배터리 사업 부문은 각각 SKIET와 SK온으로 넘겼다.그렇다고 완전한 '독립 경영' 체제를 이룬 건 아니다. 예컨대 회사는 분리됐지만 각 자회사의 사내이사들은 SK이노베이션 임원진으로 남아 있다. 여전히 모회사의 의중을 귀담아들어야 하는 위치인 셈이다.
연구개발(R&D) 조직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각 자회사들은 모회사와 연구개발계약을 체결하고 SK이노베이션의 산하 조직인 환경과학기술원 등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온만 예외적으로 개별적인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유는 기업의 모태인 석유 사업에 있다. 정유, 화학, 윤활유는 모두 원유에서 파생돼 만들어진다. 분리막의 경우도 석유화학에서 출발한다. 각각의 덩치는 커졌지만 모두 석유사업에 근간을 둔 만큼 연구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연결 고리는 친환경이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근간인 정유업에서 탈피해 친환경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다른 정유사들이 그러하듯 화석연료에 대한 부정적 기류와 맞물려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으로 일종의 출구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포럼'에서 "'탄소에서 그린(Carbon to Green)'으로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친환경 소재 등 신성장 동력이 되는 사업 분야에서의 기술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의지는 먼저 숫자에서 드러난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3641억원이다. 전년에 견줘 11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올 2분기까지는 1828억원을 집행했는데 이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연구개발비용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유업 특성상 연구개발비용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다만 조용한 진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8%로 상승했다. 2020년과 2019년에는 각각 0.73%, 0.46%였다.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조직들도 나타났다. 'Green전환기술센터'가 대표적이다. 올해 환경과학기술원 산하 Green전환기술센터를 설치하고 탄소중립 비즈니스 모델 등을 개발 중이다. SK에너지와 SK루브리컨츠 최고기술책임자(CTO) 김도완 부사장이 센터장에 올랐다.
분석솔루션센터도 처음 만들어졌다. 환경과학기술원 산하에 설립됐으며 친환경 성장 전략 추진 과정에서 활용되는 기술 등의 검증을 책임진다. 수장 자리는 아직 비어있다. 직무대행으로 이성협 센터장이 올라 있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연구개발 조직의 '헤쳐 모여'는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SK그룹은 친환경 사업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인력과 역량을 한곳에 집중할 'SK그린테크노캠퍼스'를 2027년 출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과 소속 자회사들도 이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사내 연구개발 조직은 사업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는 쪽으로 계속해서 통합 및 이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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