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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와 다르다' 모간스탠리PE, 전주페이퍼 제값 받는다 작년 EBITDA 688억 '수익성 안정', 6000억 이상 매각가 관측

감병근 기자공개 2022-09-14 07:41:5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3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모간스탠리PE)가 포트폴리오 기업 전주페이퍼를 제값에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손절’ 수준에 매각한 놀부와 달리 전주페이퍼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어서다. 이를 고려하면 일각에서 제기된 전주페이퍼 급매(파이어세일)가 이뤄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다는 평가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주페이퍼 최대주주인 모간스탠리PE와 신한대체자산운용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전주페이퍼 매각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경 복수의 원매자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5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진전을 이루지는 못한 상태다.

전주페이퍼는 국내 PEF 운용사 포트폴리오 기업 가운데 투자 기간이 가장 길다. 모간스탠리PE와 신한대체자산운용은 2008년 노르웨이 노르스케스코그로부터 전주페이퍼를 약 8100억원에 인수, 각각 58%, 42%씩 지분을 확보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모간스탠리PE 측이 이번 전주페이퍼 매각을 서두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기업가치를 다소 낮게 평가받아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장기 포트폴리오 청산에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최근 모간스탠리PE가 또 다른 장기 보유 포트폴리오인 한식 프랜차이즈업체 놀부를 인수가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매각한 것이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싣기도 했다. 모간스탠리PE는 놀부 지분 57%를 200억원 초반대에 매각했다. 2011년 말 지분 100% 매입에 85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의 기업가치에 매각을 결정한 셈이다.

하지만 모간스탠리PE는 전주페이퍼 만큼은 제값을 받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이후 매출이 하락하며 최근 2년간 200억원 수준의 순손실을 낸 놀부와 달리 전주페이퍼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페이퍼 매각에서 거래 대상은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및 자회사들이다. 전주원파워는 2019년 전주페이퍼 바이오매스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작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연결기준으로 전주페이퍼가 380억원, 전주원파워가 30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단순 합산 기준 EBITDA 688억원에 통상적인 제조업체 멀티플 8~9배를 적용하면 적정 매각가는 6000억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전주원파워가 영위하는 열병합발전사업이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공급 확대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각가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를 고려하면 대양금속 등 일부 원매자가 제시한 가격은 모간스탠리PE 측 눈높이를 맞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풍제지를 인수한 대양금속은 최근 전주페이퍼 인수를 위해 2000억원대 가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마다 500억원 이상의 EBITDA를 안정적으로 내는 전주페이퍼를 2000억원에 인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모간스탠리PE 측도 이 같은 가격에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주페이퍼 전주공장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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