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케이옥션, 협업 확대 매출 '급성장'...사업 다각화현대백화점그룹과 대규모 기획전 확정...자회사 통해 미술 정보서비스 준비
안준호 기자공개 2022-09-20 07:35:34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4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술품 시장 호황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한 케이옥션이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을 무기로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현대백화점그룹과 올해 두 번째 대규모 전시회 개최를 확정한 가운데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논의 중이다. 상장 당시 제시했던 자회사를 통한 사업 다각화 계획 역시 하반기 구체화 작업에 들어간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술품 경매 회사 케이옥션은 올해 상반기 19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3%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 가량 감소했다.
케이옥션 측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기업공개(IPO) 인수수수료와 부동산 등 유형자산 취득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상장 당시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성장 전략을 충실히 밟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케이옥션은 지난 2월 전시장 및 수장고 증설을 위해 강남구 소재 토지 및 건물을 156억원에 취득했다.
케이옥션은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한 경매 부문 비중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수익성만 우선한다면 정량적인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은 편이다. 다만 회사는 미술품 시장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큰 상황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선택했다. 경쟁사 대비 매출 규모가 적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외형 성장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대형 유통 기업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소비력이 큰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는 백화점 채널과는 '궁합'이 잘 맞다는 평가다. 케이옥션은 하반기 더현대 서울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기획전 '더 컬렉션(The Collection)'에 이은 두 번째 행사다.
케이옥션은 3월 기획전에서 국내외 작가 130명의 작품 250여 점을 선보였다. 당시 100점 이상의 미술품이 판매됐고, 전체 판매금액 역시 현재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열렸던 팝업 스토어및 행사들 중 가장 큰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첫 기획전 개최 당시 고객들이 개장 전부터 대기하는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 미술품 시장에 대한 관심을 실감했다"며 "다양한 방식의 협업 사례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백화점 무역점 등에서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전시회 개최 등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이외 다른 기업과 협업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찬가지로 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 역시 지속적으로 미술품 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한국형 블랙 프라이데이'를 표방한 쓱데이 행사에서 서울옥션과 함께 미술품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상장 당시 약속한 자회사를 통한 사업 확대 역시 순항 중이다. '아트네이티브', '아르떼케이', '아르떼크립토' 등 3개 자회사의 상반기 매출 총액은 31억원 가량으로 지난해(약 5억원)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했다.
아트네이티브는 해외 미술품 구매와 네트워크 확대, 아르떼케이는 신진 작가 발굴 및 지원을 담당한다. 아르떼크립토는 조각투자 등 새로운 형태의 미술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아르떼크립토의 사업 모델 구체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유력한 후보는 미술품 관련 정보 제공 서비스다. 이를 위한 노하우와 미술품 데이터도 이미 갖춰진 상태다.
케이옥션은 2006년 선제적으로 온라인 경매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이어 2015년에는 미술품 경매에 필요한 유통 정보를 집적한 케이오피스(K-Office) 시스템도 완비했다. 시스템 구축 경험이 풍부하고, 관련 데이터도 이미 보유한 만큼 서비스 개발이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아르떼크립토는 작품 정보와 경매 이력 등의 미술품 관련 정보 제공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며 "미술품 시장의 정보 격차가 큰 만큼 신뢰할 수 있는 회사가 작품 구매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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