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한 지붕 아래 '두 지주사' 세운다 정지선 회장의 '현대백화점홀딩스', 정교선 부회장의 '지에프홀딩스' 각각 설립
김선호 기자공개 2022-09-16 17:35:2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6일 1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각각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정지선 회장과 그의 동생 정교선 부회장이 각각 지배하는 두 개의 '홀딩스'가 세워지는 게 특징이다.16일 현대백화점그룹 주력 계열사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는 각각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분할 후 각 지주사는 주력 사업회사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기 위해 현물출자와 유상증자 방식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백화점과 식품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춘 사업 전문성 확대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지속적으로 추진한 지배구조 확립차원에서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인적 분할과 지주사 체제 전환 추진에 따른 향후 계열 분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기존에도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지주사 역할을 해왔고 이번 인적 분할은 이를 명확히 구조화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 회장과 정 부회장 간 형제경영이 이번 인적 분할을 시작으로 향후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기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의 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의 최대주주는 각각 정 회장(17.09%), 정 부회장(23.8%)이다.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을 통해 한무쇼핑·현대쇼핑·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유통업을, 정 부회장이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현대리바트·현대에버다임 등 식품·가구·중장비업을 운영하는 형태다.
인적 분할 후 지주사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자회사로 두고 각 사가 유통업 내에서 각기 다른 신사업의 특화된 주체가 되도록 한다. 이와 같이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그린푸드)도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 투자를 담당한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현대백화점홀딩스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각기 다른 사업전략을 세웠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오프라인 채널의 한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키워드로 꼽았다.
이와 달리 현대지에프홀딩스라는 지주사를 세우는 현대그린푸드는 가구·중장비·여행·선택적 복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다 보니 이종업태가 혼재된 사업구조로 경영효율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영 전문화와 고도화 추구를 키워드로 선정한 배경이다.
이를 위해 현대그린푸드는 분할 이후 식품사업과 비식품사업 투트랙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사업회사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인 ‘그리팅’을 확대하고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비식품사업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해나가겠다는 방향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의 기업 및 주주가치가 증대될 것"이라며 "현대백화점은 유통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 현대그린푸드는 투트랙 전략으로 지속 성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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