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금리부담 한화생명, 외화 신종자본증권 '무기한 연기'9월 FOMC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북빌딩 시점 재검토
김지원 기자공개 2022-09-23 07:22:1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0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9월 FOMC에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금리 부담이 커진 탓이다.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돼있는 만큼 올해 안에 발행을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FOMC 앞두고 금리 부담…발행 재개 시점 '미정'
2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주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당초 9월 말~10월 초 아시아, 유럽, 미국 시장에서 북빌딩을 진행하려 했으나 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지난주 말 기획재정부에 발행을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생명은 2018년 4월에 찍은 신종자본증권 10억달러 조기상환을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조달 준비를 진행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스탠다드차타드 4곳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달 1일 해당 발행을 위한 이사회 결의도 마쳤다.

이달 13일(현지 시각) 미국의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금융 시장이 한차례 출렁인 후 금주 9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100bp 올릴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자 한화생명의 조달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한화생명과 주관사단은 발행 시점을 이번 FOMC 이후로 잡았던 만큼 기준금리 100bp 인상이 이뤄질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로 조달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 후순위채권은 선순위채권보다 시장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해당 신종자본증권의 만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데다 RBC(지급여력)비율 제고도 급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당장 발행에 나서기보다 시장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무건전성 제고 목적…내년 4월 10억달러 차환 필요
한화생명은 2018년 4월 찍었던 외화 신종자본증권 차환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선제적으로 제고하기 위해 이번 발행을 계획했다. 올해 6월 원화채 시장에서 4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올해 1분기 말 160.0%던 RBC비율을 166.4%로 높였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167.6%다.
금융당국에서 권고치로 제시하는 150%를 웃도는 만큼 자본확충이 급박한 상황은 아니지만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선제적으로 해당 지표를 더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다만 최근 미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더 빠른 속도로 올릴 가능성이 커지자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하며 발행을 강행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해당 신종자본증권의 금리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 5년물 수익률은 5년 전 2.7%대에서 최근 3.7%대까지 오른 상황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우량 등급의 이슈어 중심으로 발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선순위채에 비해 1~2노치 낮은 등급을 부여받는 후순위채 발행은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교보생명이 달러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이후 한국물 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국내 이슈어는 아직 없다.
지난 7월 달러화 신종자본증권을 찍으려 했던 신한금융지주는 시장 상황 악화를 이유로 발행을 연기한 뒤 지난달 원화채 시장으로 선회해 4000억원을 발행했다.
한화생명은 내년 4월까지 10억달러를 차환해야 하는 만큼 이달 이사회에서 결의한 외화채 7억5000만달러에 더해 나머지 2억5000만달러를 어떤 방식으로 조달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향후 조달 계획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조달 계획이 정해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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