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에너지리츠가 신세계프라퍼티를 개발 파트너사로 선정한게 지난해 이맘 때였다. '모빌리티-리테일 센터'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시작한 협업은 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끝났다.사업 초기만 해도 양사는 시너지를 확신했다. 리츠 보유자산인 안양 비산현대셀프주유소를 원하던 플랫폼으로 전환해 공동사업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협약이 갑자기 종료된 배경을 두고 신세계프라퍼티가 개발부지에 들어설 입점업체를 비롯해 상품 기획구성(MD) 전반에 상당한 제한을 뒀다고 지적했다. 코람코에너지리츠 입장에서 개발 자율성이 침해된다고 느껴 불편해 했다고 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개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와 신규 브랜딩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룹 눈치를 너무 봤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브랜드나 협력업체를 선호하다보니 파트너사가 원하는 진정한 개발 밑그림을 그리는데 실패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개발부지 확보가 힘든 환경에서 손해를 본 쪽은 신세계프라퍼티다. 당장 수도권에 포진한 주유소 개발 기회를 놓쳤다. '스타필드' 개발을 넘어 비주거 복합개발 디벨로퍼로 도약하려는 움직임도 한계를 노출했다.
사업 상대방인 코람코에너지리츠 자산관리회사(AMC)가 개발과정에서 선택지가 많아져 오히려 잘됐다는 내부 반응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진정한 디벨로퍼로 성장하려면 그룹사 영역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태생 자체가 복합쇼핑몰 개발을 위해 모기업 이마트 증자를 받아 성장한 면이 있지만 꼬리표를 떼어내야 할 때가 됐다.
신세계프라퍼티로 합류한 개발인력들 사이에서는 푸념섞인 얘기가 오가고 있다. 대기업 계열 디벨로퍼인데 예상 외로 개발 프로젝트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부동산 디벨로퍼의 생명은 창의성이다. 창조적인 ‘종합예술가'라는 타이틀을 붙여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입맛에 맞는 개발만 고집해서는 프로젝트 성사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기업 계열 디벨로퍼답게 과감한 후방지원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쌓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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