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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페인트의 변신]양성아 대표의 뚝심...신사업 투자 이어간다②스타트업에도 직접 투자...수익성 확보는 '일단 대기'

이호준 기자공개 2022-09-27 07:31:01

[편집자주]

조광페인트는 국내 주요 페인트업체 중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가 페인트 쪽에 집중된 업체였다. KCC나 노루페인트 등 일찍이 다른 신사업에 진출한 경쟁사들과는 대비됐다. 그런데 최근 조광페인트가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들어 관심이다. 2차전지 소재의 시장 전망이 남다른 만큼 회사 주가 역시 급등하고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해 분투하는 조광페인트의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광페인트는 2018년 양성아 대표이사가 취임하며 3세경영 시대를 본격화 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신사업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성아 대표이사 체제에 대한 전체 평가는 아직 이르다. 다만 4년이 지난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사업다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스타트업에 많은 관심, 공동연구·사업화 방법 '고민'

조광페인트의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바로 양 대표다. 1977년생인 양 대표는 고 양성민 회장의 셋째 딸로 2003년부터 조광페인트에 입사해 근무해왔다. 영업본부장, 영업·기술본부 총괄 등을 거쳐 2018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양 대표는 취임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고기능성·친환경 도료 개발을 주로 해왔지만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들어 다른 영역으로 빠르게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영 목표 확립에 따른 사업 변화는 곧바로 나타났다. 2019년 선보엔젤파트너스와 중견기업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시작했다. 기술 개발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조광페인트의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외부 기업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는 방법이다.

여기에 더해 임원 한 명이 도맡아 처리하던 관련 업무를 아예 '신사업실'을 차려 본격화했다. 조직구조 상 임원급(이사) 인사가 속해 있지만 양 대표가 직접 관여하며 관리 감독을 책임지는 형태로 운영된다.

최근 들어선 스타트업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귀금속 촉매를 연구하는 리포마를 비롯해 전도성 고분자를 연구하는 인켄, 무전회 도금을 연구하는 스메코, 축전지용 소재 기업 유엔에스에너지 등에 직접 현금을 투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 들어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스타트업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시작했다. 다양한 유망 스타트업 들과의 협업을 통한 공동으로 기술 연구 및 사업화 방법을 고민한다.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양 대표 개인적으로도 스타트업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면서 "현재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 세 군데와 협업 중"이라고 전했다.


◇엑시트 전략 등 다각도 방법 '고려'

다만 이러한 행보가 조광페인트에 어떤 효과를 낼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투자 중인 스타트업을 통해 이익을 내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하고 신사업을 통한 매출 확보도 당장 기대해 볼 상황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조광페인트는 양 대표가 부임한 2018년부터 실적이 악화돼 왔다. 이전까지 매년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후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했다. 전방 경기가 둔화되자 도료업이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지속된 투자로 재무 건전성도 나빠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약 1000억원이다. 양 대표 취임 이전(약 400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2017년 말 45.8%, 14.8%였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98.9% 32.3%다.

신사업을 통한 실적 개선을 요구 받을 전망이다. 현재는 도료 사업만 진행하고 있지만 스타트업 투자 등으로 축전지·에너지·신소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힌 상태다. 수익 창출을 위해 엑시트 전략 등 다각도의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차전지 소재 사업으로 기대되는 수익성 개선 효과는 긍정적이다. 조광페인트는 현재 2차전지 소재인 TIM 생산 기업 CK이엠솔루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내년 약 220억원의 연간 매출이 기대된다. 우리나라와 유럽, 일본, 미국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영업활동을 진행 중이다.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일단 기술력은 있지만 생산력, 판매력이 부족한 스타트업과 협업해 신사업에 대해 투자와 연구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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