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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XT]"제약바이오 M&A, FI에서 SI 중심으로 판도 변화"편제성 딜로이트안진 부장, 하반기부터 기업간 M&A 증가 전망

임정요 기자공개 2022-09-26 09:35:1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바이오 M&A 시장은 기존 FI(재무적투자자) 위주에서 SI(전략적투자자) 중심으로 헤게모니 변화가 예상된다. 올 하반기부터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며 전통제약사 뿐 아니라 스몰바이오텍까지 전반적인 기업간 딜 케이스가 증가할 것이다."

편제성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 부장은 23일 더벨이 개최한 ‘2022 THE NEXT :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에서 이 같이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12회차로, 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대면으로 진행됐다.

편 부장은 "지속적인 자본시장 침체로 기업가치 조정이 이뤄지며 제약·바이오 M&A에 대한 SI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매도를 희망하는 측은 기존 투자자 및 비주력 포트폴리오 단순화와 중장기 전략 수립 및 자산 감정평가를 통해 선제적으로 밸류에이션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제성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부장이 23일 열린 '2022 THE NEXT: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에서 발표하고 있다.

기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의 SI 투자는 특정 파이프라인의 도입이나 공동개발협력 등 '오픈이노베이션' 형태에 그쳤고 기업 전체를 인수하는 M&A딜은 많지 않았다. 편 부장은 이에 대해 "제약사간 포트폴리오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 자기잠식(Cannibalization)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와 "신약개발사에 대한 밸류에이션 의견 불일치"을 이유로 들었다.

편 부장은 "M&A란 미진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인력까지 흡수하기 용이한 형태"이나 "국내 제약사간엔 제네릭 포트폴리오가 중복되기에 시장진출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의 M&A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그는 "신약이 기존 약에 밀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해 SI가 M&A를 결정하기 위해선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필수였다"는 것이다. FI와 달리 SI는 인수 후 기업의 경영까지 맡아야하는 입장이라 임상 성과에 초점을 맞춘 가치평가가 비현실적이었다는 것이다. 임상에 성공했다고 실제로 잘 팔리는 약이 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편 부장은 투자심리 장기 위축으로 신약개발 기업들의 자금줄이 마르며 마침내 밸류에이션 조정이 일어나 M&A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네릭 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해 중소제약사들이 비주력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신사업 인수로 활로를 찾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편 부장은 "제약사는 바이오텍 인수를, 바이오텍은 제약사 인수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고 말하며 "의료기기, 디지털헬스케어, 혁신바이오텍,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등 다방면에 잠재수요가 꾸준히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M&A 케이스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도를 원하는 회사들은 "밸류를 우호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3~5개년 성장계획을 사전에 수립해두고 자산 감정을 미리 재평가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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