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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은 지금]영풍, ESG 뒤처진 석포제련소...친환경 투자 빛 볼까③환경 개선에 7000억 투자 진행 중… 환경 ‘D학점’도 개선 기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2-10-05 07:52:28

[편집자주]

영풍그룹에서 잡음이 흘러나온다. 고려아연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떠오르는가 하면 영풍 석포제련소는 조업정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영풍과 고려아연 등 핵심 계열사들의 신사업 행보가 주목받고 있으며 오너 3세 경영자들이 경영능력을 입증해가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도 함께 감지된다. 영풍그룹이 마주한 눈앞의 이슈들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9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은 ESG가 기업에 왜 중요한지를 말해 주는 부정적 사례 중 하나다. 석포제련소가 폐수 유출 문제로 지난해 10일의 조업정지 처분을 받아 실적이 적자전환했으며 현재도 조업정지 60일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ESG평가업계에서는 영풍의 부족한 환경 역량이 가시적 손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영풍의 ESG 경영에 후하지 못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 결과가 점차 나타나면서 ESG 평가의 개선 여부가 업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영풍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석포제련소의 환경 개선 투자를 1700억원 집행했다. 앞으로도 4년 동안 55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수질오염 저감을 위해서만 4500억원가량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최근 영풍은 338억원을 들인 지하수 차집시설을 완공했다. 제련소에서 낙동강 사이에 지하 암반층까지 땅을 파고 차수벽을 설치했다. 지하수 오염이 발생하더라도 오염수가 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설비다.

석포제련소 무방류시스템 설비의 가동 모습. (자료=영풍)

지난해 5월에는 320억원을 투자한 제련소 무방류 시스템의 가동을 시작했다. 말 그대로 폐수를 방류하지 않는 체계다. 제련 공정에 사용한 물을 끓여 수증기를 포집한 뒤 고체 상태로 남은 불순물은 폐기물로 처리하고 수증기는 다시 물로 만들어 공정에 재사용한다.

영풍은 무방류 시스템을 통해 하루 평균 1520톤의 공정사용수를 처리하고 있다. 여기에 설비 증설을 위해 15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중이다. 결정화기와 증발농축기를 각각 1기씩 추가해 4000톤 수준까지 처리 용량을 늘리겠다는 것이 영풍의 계획이다.

수질오염뿐만 아니라 대기오염과 토양오염을 막기 위한 투자도 현재진행형이다. 대기오염 저감 투자는 820억원이 계획돼 있으며 이 중 208억원은 이미 집행됐다. 토양오염 저감 투자는 985억원 중 601억원이 집행됐다.

영풍 관계자는 “이미 제련소 내부에 이중 옹벽조를 설치했고 습식 공정설비의 바닥에 타일을 까는 등 환경오염의 가능성에 이중 삼중으로 대비하고 있다” 며 “궁극적으로는 제련소 소재지인 경북 봉화군에 제련소가 없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는 것이 투자의 목표”고 말했다.

영풍은 예상 친환경 투자비용을 충당부채로 설정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1197억원의 충당부채가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영업이익 368억원의 3배를 웃돈다. 친환경 투자비용의 충당부채 설정을 시작한 2020년 이후로 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꾸준히 환경에 쏟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는 환경 개선 여부가 곧 사업 지속성과 직결되는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영풍은 지난해 기준치 이상의 폐수를 방류한 것이 적발돼 경북도로부터 석포제련소의 10일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영풍은 이로 인해 2~3개월가량 제련소를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제련로는 한 번 불을 끄기 위해 전후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영풍은 폐수 유출 문제로 조업정지 60일 처분을 앞두고 있다. 처분 취소를 위해 소송을 진행 중이나 앞서 6월 1심에서는 패소했다. 60일 조업정지가 실제 이뤄진다면 제련소 가동 차질 기간은 6개월~1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다만 이번 처분의 취소 여부와는 별개로 또 다시 환경 문제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영풍은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등급평가에서 총합 C등급을 받았다. 환경 분야 등급만 놓고 보면 D로 최하점이다. 석포제련소 10일 조업정지로 투자자들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 KCGS의 평가 사유다.

다만 환경 개선 투자의 결과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10월로 예정된 2022년도 정기 평가에서는 등급의 상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그룹의 자매회사인 고려아연의 경우 총합 B등급이며 환경 분야 등급은 B+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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