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에피스·셀트리온, 9조 아바스틴 시장 공략 가능성은 암젠·화이자의 시밀러 제품과 경쟁…로슈, 병용전략으로 매출 방어

홍숙 기자공개 2022-10-04 08:22:3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30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9조원 시장의 아바스틴 시장을 공략한다. 암젠과 화이자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했고, 오리지널 개발사인 로슈·제넨텍은 병용전략으로 시장 방어에 나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수 있을지 시장은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아바스틴(Avastin)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Vegzelma)'의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올해 5월 오리지널 의약품 아바스틴 개발사인 제넨텍과 글로벌 특허 합의를 완료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하반기 유럽 주요국가를 비롯해 순차적으로 베그젤마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0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온베브지브(ONBEVZI)'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삼성은 올해 9월 난소암 적응증에 대한 원개발사 제넨텍과의 특허소송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제넨텍(로슈가 인수)이 개발해 2004년 출시한 아바스틴은 종양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생성을 막는 기전의 항암제다. 아바스틴은 전이성 직결장암, 전임성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신장암, 교모세포종, 난소암, 복막암, 자궁경부암 등에 처방된다. 여기에 로슈가 개발한 면역항암제 티쎈트릭(Tecentriq)과 아바스틴이 병용으로 간암과 비소세포폐암에 처방된다.

글로벌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베바시주맙(아바스틴 성분명) 시장 규모는 64억3530만달러(8조9700억원)이다. 이중 미국 시장은 26억200만달러(3조6300억원)를 차지한다.

아바스틴의 미국 특허는 2019년 7월, 유럽의 경우 2020년 1월 만료됐다. 특허 만료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은 암젠이다. 암젠은 2019년 엠바시(MVASI)를 미국과 유럽에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엠바시(MVASI)의 작년 글로벌 매출은 3억400만달러(4346억원)으로, 전년대비 9% 증가했다.

화이자는 암젠보다 출시는 다소 늦었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출시된 자이라베브(ZIRABEV)는 작년 글로벌 매출은 4억4400만달러(6361억원)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5% 늘었다. 오리지널 의약품 아바스틴은 전년대비 39% 글로벌 매출이 감소했지만, 작년 27억9400만달러(4조 197억)의 매출을 올리며 여전히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항암제의 경우 단순히 낮은 가격만으로 처방이 이뤄지는 약제가 아니다"라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제형 개발 등 아바스틴과 차별화 포인트를 갖춰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국내의 경우 이미 아바스틴에 대한 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암종이 많다"며 "때문에 낮은 약가로 이유로 아바스틴 대신 바이오시밀러를 처방할 요인이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으로 간암과 비소세포폐암에서 높은 수준으로 처방이 권고된다"며 "동시에 아바스틴에 대해 바이오시밀러를 처방해도 된다는 내용도 담겨 향후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처방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