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대동여지도]NVC파트너스, 부울경 창업 생태계 구축 '선구자' 나선다⑨올해 4차례 정책자금 GP 낙점…지역 유니콘 육성 목표
권준구 기자공개 2022-10-11 08:07:55
[편집자주]
2018년 임의 출자로 시작된 지방 투자 특화 펀드가 2021년 지역혁신 벤처펀드로 통합 출범됐다. 모태펀드를 통해 지역 소재 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출자를 확대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더벨이 지역 투자 벤처펀드의 성과와 앞으로의 숙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5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VC파트너스는 2018년 설립된 지역 특화 벤처캐피탈(VC)로 부산광역시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범 이후 꾸준히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동남권역의 기업 발굴과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부산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올해만 4차례 정책자금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자조합을 결성한다. 더불어 동남권의 벤처캐피탈(VC)·액셀레러이터(AC) 간 연합을 구축해 지역 유니콘 육성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산학연 협력 강점…지역 창업생태계 선순환 구축 위해 대전 이어 부산 정착
NVC파트너스는 김경찬·성춘호 공동대표가 의기투합해 첫 삽을 떴다. 김 대표와 성 대표 모두 경남과학고 출신으로 이들의 인연은 대학교까지 이어졌다. 카이스트 90학번 동기로서 각각 기계공학과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다. 이러한 경력은 NVC파트너스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자연스레 산학연 연계를 통해 벤처투자 딜 파이프라인을 형성했다. 카이스트와 가까운 대전 사무소를 거점으로 삼았다. 2019년 합류한 이상동 NVC파트너스 상무가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지역기관 네트워크를 쌓는 데 주력했다. 카이스트(대전), 유니스트(울산), 포스텍(포항), 지스트(광주) 등 지방의 주요 과학기술원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 교수 창업기업을 발굴했다. 동시에 지역 기관과도 협력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자리 잡은 재단법인 벤처캐피털타운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NVC파트너스는 설립 2년 차에 대전으로 둥지를 옮겼다. 기존 서울에 있던 본사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융합기술연구센터로 이동해 지방에서 활약하는 신생기업 육성에 집중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벤처캐피탈 대부분이 서울 등 수도권에 몰린 상황에서 지역에 기반을 둔 투자사로 변신해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이미 대전에는 지역 내 자리 잡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같은 운용사가 즐비했다.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보니 서울 소재 벤처캐피탈 역시 대전 지역 벤처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상황이었다.
그리하여 NVC파트너스는 새로운 거점으로 동남권을 점찍었다. 부산의 경우 기술 기반 창업에 대한 열기가 높았지만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운용사가 많지 않았다. 또 김경찬·성춘호 대표 등 주요 인력 외에도 NVC파트너스의 주주 역시 부산·경남 출신으로 두터운 지역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2021년 6월 NVC파트너스는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NVC파트너스는 딥테크 등 기술사업화에 중점을 둔 딜 소싱에 집중했다. 특히 부산 지역의 융복합 기술을 갖춘 해양 수산 분야의 벤처기업을 발굴 및 육성했다. 부산이 해양수산업 중심 도시라는 점에서 '엔브이씨 2021 수산벤처 투자조합'을 재원으로 활용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 스마트 양식 개발 기업인 '아쿠아프로'가 있다. 아쿠아프로는 부경대학교와 협력해 개발한 순환여과 양식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양식 시장에 진출했다. NVC파트너스는 재무적 투자 뿐 아니라 매주 업체와 미팅을 가지며 지분구조 설계 및 사업화를 위한 인큐베이션 등에 전담하고 있다.
타 지역에 거점을 둔 포트폴리오 기업을 부산 지역으로 유치하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스타트업을 부산 창업생태계에 편입시켜 우수 인재 확보 및 벤치마킹 역할을 강화하고자 했다. 실제 NVC파트너스가 투자한 움직임플러스는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움직임플러스는 홈짐(Home Gym) 장비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김경찬 NVC파트너스 대표에 따르면 "특허 및 논문으로 검증됐으며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회사를 두루 보고 있다"며 "자율주행, 양자컴퓨팅, 블록체인, 반도체, 헬스케어 등 글로벌로 진출 가능한 기업 발굴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VC·AC와 협력 체계 구축…올해만 4개 펀드 조성 시동
NVC파트너스는 올해만 4차례 정책자금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지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부산시 및 지역 소재 중견기업 등을 LP로 확보한 덕분이다. 최근 다수 벤처캐피탈이 투심 위축으로 인해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NVC파트너스는 지난 4월 농식품모태펀드 수산벤처창업 분야의 GP로 선정돼 96억원 규모의 '넥스트웨이브 2022 수산벤처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뒤이어 모태펀드를 앵커LP로 두고 있는 해양 신산업 펀드(300억원), 부산 지역혁신 벤처펀드(215억원)도 연내 출범을 앞두고 있다. 세 개의 펀드 모두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와 Co-GP 운영하며 김남기 부대표가 펀드 운용에 참여했다. 또 시리즈벤처스와 맞손을 잡고 '지역엔젤징검다리 펀드' 역시 조성한다.
해당 펀드들을 통해 부울경 지역 창업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경찬 대표는 "지역의 경우 창업과 벤처캐피탈에 대한 인지도가 서울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지역의 유망 기술을 사업화하는 데 일조해 해당 기업의 글로벌 진출까지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우선 부산 지역 VC·AC의 연합체를 만들고자 한다. 지역 운용사와 함께 팔로우온 투자를 단행하는 등 성공 사례를 만들어 부산을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테면 한 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면 운용사와 지역 펀드의 규모 역시 커지는 선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현재 NVC파트너스는 시리즈벤처스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동남권을 필두로 한 액셀러레이터인 시리즈벤처스가 발굴한 회사를 NVC파트너스가 후속 검토 및 투자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 함께 투자한 회사로 해양플랜트 솔루션 개발 기업인 제이제이앤컴퍼니스가 있다. 2020년 시리즈벤처스가 시드 투자를 한 이후 지난 8월 NVC파트너스는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이외에 부산에 거점을 둔 케이브릿지벤처스, BNK벤처투자, SB인베스트먼트, BK인베스트먼트 등과 부산 벤처 생태계 조성에 힘을 합칠 전망이다. 동시에 NVC파트너스는 부산창업청 설립 추진단, 부산테크노파크 등 다양한 기관과도 협력하고 있다.
김경찬 대표는 "NVC파트너스가 운용자산(AUM) 3000억원이 넘는 운용사로 성장하면 부산의 전통 제조 기업을 지원하는 PEF(사모펀드)를 론칭하는 것이 목표"라며 "AC·VC·PE까지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운용사로 성장해 지역 유니콘을 육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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