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뉴욕은 KB금융 글로벌 전초기지"⑨'뉴욕IBUnit·자본시장데스크·북미심사센터' 3각 편대로 금융영토 확대
뉴욕(미국)=고설봉 기자공개 2022-10-17 07:30:54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7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의 글로벌사업은 투 트랙 전략을 중심으로 꾸려져 있다.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장과 안정성이 높고 국내 고객의 해외투자 선호도가 높은 선진시장을 동시에 개척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가운데 선진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 KB국민은행 뉴욕지점이다.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서 통화와 금융 안정성이 높다. 여기에 막대한 자본과 광활한 영토 및 자원 등 위기회복력(Resilience)이 뛰어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더불어 우수한 기술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정치와 시스템의 투명성과 규제 예측성도 높아 금융업을 영위하기 좋다.
국민은행 뉴욕지점은 이러한 미국시장에서 글로벌 각지에서 몰려든 다양한 금융사들과 경쟁과 협력을 펼치며 KB금융의 위상을 제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며 현지화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국민은행 뉴욕지점은 1999년 1월에 개설됐다. 북미 소재 한국계 기업에 대한 여신제공과 국내 기업의 수출입금융 지원이 개설 목적이었다. 특히 기업금융은 미주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에 대한 대출, 지급보증, 외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특화돼 있었다.
KB금융 차원의 글로벌전략이 강화되면서 국민은행 뉴욕지점의 역할도 변화가 생겼다. 2010년대 들어 투자은행(IB) 시장 개척은 국민은행 뉴욕지점에 새롭게 부여된 중요한 과제였다. 현지에서 신디케이트론을 중심으로 선진 IB 딜(Deal) 시장에 침투하는 것이 주요 업무로 등장했다.
IB부문 강화는 뉴욕지점의 역할뿐 아니라 형태와 권한까지 변화시켰다. KB국민은행은 2019년 5월 뉴욕지점에 뉴욕IB Unit(Investment Banking)을 별도 조직으로 신설했다. IB 유닛(Unit)은 북미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IB 딜을 검토해 투자하는 역할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조직 출범과 함께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IB 유닛은 주로 북미권에서 일어나는 IB 딜에 투자해 고수익을 내고 있다.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딜은 부동산금융 및 인프라금융 분야다. 지속적으로 실적(Track Record)을 쌓고 있는 만큼 머지 않아 주선은행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IB 유닛의 성공적인 현지화를 발판으로 KB국민은행은 뉴욕지점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뉴욕지점은 한국계 은행 미국지점 중 유일하게 IB 유닛(IB데스크)과 북미심사센터, 자본시장 데스크 등 자체 매트릭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뉴욕지점에 설치된 핵심 조직들은 조달과 투자 측면에서 강한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자본시장 데스크에서 조달을 책임지고, IB 유닛에서 IB 딜을 설계하면, 북미심사센터에서 곧바로 승인을 하는 구조다. 뉴욕지점 자체에서 유기적인 협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 뉴욕지점만의 강점이다.
특히 올해 1월 신설된 북미심사센터는 국민은행 뉴욕지점의 영업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뉴욕지점에 자체 심사권을 부여해 조달과 투자 의사결정권을 뉴욕지점에 별도 부여했다. 그만큼 뉴욕지점의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졌다.
또 자본시장 데스크는 조달 측면에서 뉴욕지점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서울과 싱가포르와 런던과 뉴욕으로 이어지는 24시간 글로벌 트레저리(Global Treasury) 체계가 완성돼 있다. 미국 현지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한 조달수단 다변화와 조달비용 축소 등 효과를 내고 있다.
김익헌 KB국민은행 뉴욕지점장은 “CIB(기업투자금융)와 자본시장의 역량 강화를 최우선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뉴욕지점은 본점 글로벌·CIB·심사·자본시장 조직과 협력해 미주지역 비즈니스를 크게 확장하는 역할을 하는 최전방 기지”라고 설명했다.
철저한 현지화와 본점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KB국민은행 뉴욕지점은 매년 눈부신 성장을 이이오고 있다. 특히 IB 유닛 설립 이후 IB 딜이 활성화 되면서 뉴욕지점의 대출자산은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자산총액도 매년 가파르게 불어났다.
올해 6월 말 기준 뉴욕지점의 총자산은 3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출자산은 31억달러다. IB 유닛이 설치된 2019년 뉴욕지점 대출자산은 10억9700만달러에 불과했다. 2020년 14억7000만달러, 2021년 26억4000만달러 등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왔다.
대출자산 성장세에 힘입어 순이익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710만달러 수준이던 순이익은 2020년 1310만달러, 2021년 1520만달러로 성장했다. 올해는 6월말 기준 1900만달러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이미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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