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랩스, 크립토겨울에도 120억 투자 유치한 비결은 시리즈 A 투자 라운드 마무리…가상자산 없이 성장한 데 주목
노윤주 기자공개 2022-10-11 13:02:3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7일 12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록체인 기업 해치랩스가 가상자산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12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코인 발행 없이 관련 서비스 제공만으로 회사를 4년간 유지했다는 점애서 투자사를 설득시켰다.이번 라운드에서 2000억원 상당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해치랩스는 인력 채용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 B2B 중심 매출 구조를 B2C까지 확대해 사용자 친화적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가상자산 장세 불구 성장세…기업가치 2000억원 평가
해치랩스는 최근 시리즈 A 라운드에서 12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2018년 회사 설립 이후 외부투자를 유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더리움 재단에서 장려금을 받거나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돼 엑셀러레이팅 혜택을 받은 적은 있다.
이번 투자에는 앤파트너스, 스프링캠프,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위메이드 등이 참여했다. 기업가치는 2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각 기업별 개별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가상자산 장세와 관계없이 꾸준히 성장해온 게 투자 유치를 이끈 키 포인트였다.

해치랩스는 가상자산을 발행한 적은 없다. 설립 초기부터 블록체인 보안감사 서비스에 주력해 왔으며 최근에는 가상자산 지갑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기업들의 블록체인 사업 수요가 커지면서 보안감사, 지갑, 수탁, 브로커리지 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세를 넓혔다.
2020년에는 KB국민은행, 해시드와 가상자산 수탁사인 '한국디지털에셋(KODA)'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문건기 해치랩스 각자대표가 KODA 대표를 겸직 중이다. 문 대표는 "크립토 썸머, 윈터를 불문하고 이익을 내왔다는 점이 좋게 보였던 것 같다"며 "투자 유치 후 출시할 신규 서비스 모델 및 이행 계획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B2C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출시…글로벌 진출도 박차
해치랩스는 투자유치를 계기로 일반 사용자 대상 B2C 지갑 사업을 시도한다. '페이스 월렛'이라는 신규서비스를 런칭했다.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SNS 계정만으로 로그인이 가능하고 6자리 비밀번호만 설정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상자산 지갑이다. 메타마스크 등 탈중앙화된 전자지갑 사용을 어려워하는 투자자를 위해 복잡한 계정 생성 과정을 생략하는 등 접근성을 개선했다.
특히 탈중앙화 지갑의 경우 일종의 비밀번호인 시드문구, 개인키 등을 잃어버릴 경우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지갑 안에 들어 있는 자산도 찾기 어렵다. 해치랩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자 인증을 통한 계정복구를 지원한다.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기존보다 10배 쉬운 지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B2B 영역 서비스도 꾸준히 고도화 중이다. 지난 8월에는 보안감사와 전자지갑을 한 번에 제공하는 '해치 웹3 런칭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블록체인이 주 업이 아닌 기업이 솔루션을 활용해 웹3 플랫폼을 구동시키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넷마블, 컴투스홀딩스, 노드게임즈, 라인, 씨제이이엔앰 등 500개 넘는 기업이 고객 및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기본 2개 국어가 가능한 인재를 채용해 해외 고객도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문건기 대표는 "이미 전체 고객 중 절반 이상이 해외 기업"이라며 "신규 사업인 B2C 지갑도 초반에는 게임사 위주로 사용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게임사들도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공략에도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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