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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사모펀드 신규 수탁 '재시동' KB·한국증권 PBS, 계약 수임…중소형 운용사 촉각

양정우 기자공개 2022-10-17 08:12:5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1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국내 헤지펀드(옛 전문투자형 사모펀드)가 타깃인 직접 수탁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신규 계약에 보수적 움직임을 나타냈으나 영업 전선에 다시 힘을 싣는 분위기다.

11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파트와 새로운 헤지펀드 수탁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동안 신규 수탁의 수임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다시 계약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수탁 시장에서 존재감이 큰 시중은행 중 하나"라며 "그간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신규 수탁에 나서지 않으면서 중소형 운용사의 수탁 대란에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들어 신규 수임을 재개하는 전향적 스탠스를 취하면서 증권사 PBS 파트와 운용업계가 반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한국형 헤지펀드의 개화와 함께 이들 상품의 수탁은행으로 자리를 잡았다. 국내에서 PBS 사업을 벌이는 모든 증권사와 호흡을 맞추면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환매 중단 쇼크 뒤로 리스크 관리에 더 초점을 맞췄고 올들어 운용업계가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수탁 사업의 본격적 재개와 동시에 맞손을 잡은 증권사는 KB증권, 한국증권 등 특정 증권사 2곳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대표적 PBS 사업자인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펀드 수탁 비즈니스를 직접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한 증권사다. 신한은행 입장에서 잠재적 수탁 경쟁사의 PBS와 굳이 함께 사업을 벌일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헤지펀드시장은 운용업자, 판매업자, 수탁업자 등 세 축으로 구성돼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가 신규 펀드를 론칭하려면 판매업자(증권사, 은행 등)를 거쳐 고객을 유치해야 한다. 수탁업자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운용사 대신 펀드 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 생태계에서는 증권사 PBS에 수탁업자의 자격이 부여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 PBS 파트는 단순 수탁 업무를 직접 수행하지 않는다. PBS 고유의 △체결, 결제 △대차 △스왑 등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 대신 보관, 관리 업무는 시중은행인 수탁은행에 재위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PBS와 수탁은행은 통상적으로 전체 수탁 수수료를 반반씩 나눠갖고 있다. 근래 들어 NH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는 기존 수탁은행의 사업 영역인 수탁 업무를 직접 소화하는 방향으로 신사업에 나서고 있다.

수탁은행 전반이 신규 펀드의 수임에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중소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수탁 대란이 벌어진 상태다. 이런 여건에서는 든든한 수탁은행을 확보한 게 증권사 PBS의 영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이달 말 수탁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NH증권을 제외하면 신한은행과 맞손을 잡은 KB증권, 한국증권이 당분간 세일즈에 유리한 형국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6개 PBS 사업자의 전체 헤지펀드 계약고는 42조8177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약 규모 1위는 KB증권(11조5298억원)으로 집계됐고 그 뒤를 NH증권(10조5832억원)이 잇고 있다. 한국증권의 경우 계약고가 5조2148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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