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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 인수주체 美 LBM, '차입+유증' 검토 롯데케미칼 100% 자회사, 일진머티 지분 53.3% 확보 예정

유수진 기자공개 2022-10-13 07:35:0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1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미국 배터리소재 지주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LBM)를 전면에 내세워 동박기업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다. LBM은 롯데케미칼이 미국 배터리소재 사업 추진 및 총괄을 위해 현지에 신설한 100% 자회사다.

LBM은 출범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설법인인데다 사업회사가 아닌 만큼 2조7000억원의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지 주목된다. 현재 외부 차입과 유상증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모회사 롯데케미칼이 적극 지원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11일 미국 법인 LBM이 인수 주체로 나서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 등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 대상은 일진머티리얼즈 주식 2457만8512주(53.3%)와 아이엠지테크놀로지 신주인수권 506만4829주다.

거래대금은 2조7000억원으로 결정됐다. 계약금은 10%인 2700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 남은 절차를 밟아 내년 2월까지 지분 취득을 마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분 취득일 전까지 세부 내용에 대한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번 딜은 인수대금(경영권 프리미엄 포함)뿐 아니라 인수 후 생산설비 증설 등에 투입될 2~3조원까지 포함해 총 5~6조원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 없이는 딜 성사가 불가능할 거란 분석이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추가 투자비까지는 '필수'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진머티리얼즈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해외 생산기지 건설을 위한 자금 등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인수 주체로 나선 LBM은 내년 2월 전까지 계약금을 제외한 2조4300억원 가량을 마련해야 한다. 이날 SPA를 체결한 만큼 구체적인 조달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번 딜 자체가 롯데케미칼 주도로 성사된 만큼 모회사의 지원이 확실시된다.

앞서 LBM은 지난달 말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등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 목적으로 27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보유 현금으로 유증에 참여해 자회사를 지원했다. 해당 자금은 계약금(2700억원)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LBM은 외부 차입과 유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규모가 크지 않은 신설법인인 만큼 차입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이 채무보증이나 담보제공 등 지원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LBM은 올 6월 말 기준 자산총액이 275억원에 불과했다.

LBM 관계자는 "기업들이 회사를 인수하거나 사업을 진행할 때 자기자본만 갖고 하지 않고 차입도 한다. LBM도 차입 계획이 있다"며 "신설법인이라 운영자금 등이 필요하면 유증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미국 배터리소재 사업 추진 및 총괄을 위해 현지에 LBM을 설립했다. 이번에 LMB이 인수주체로 나서며 '롯데지주→롯데케미칼→LBM→일진머티리얼즈→아이엠지테크놀로지' 형태의 지배구조가 완성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해외 자회사(LBM)를 활용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직접 나섰다면 2년내 롯데지주의 증손회사인 아이엠지테크놀로지(IME) 지분을 100% 인수하거나 매각해야 했다.

일진머티리얼즈가 국내와 말레이시아 뿐 아니라 스페인·미국 공장 건설을 추진할 계획인 있는 만큼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대외적 리스크에도 무리없이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결정으로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핵심소재들간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딜을 이끈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로 초고강도 동박 개발에 성공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지소재사업의 사업 역량을 높이고 계열사간 유기적인 협업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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