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베팅' 롯데케미칼, 보수적 재무기조에 작별 고할까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땐 운전자본 등 고려해야...고금리 상황 속 금융비용 상승 부담
이호준 기자공개 2022-09-30 07:51:1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4위 동박 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지난달 진행된 본입찰에 유일한 후보로 참여한 롯데케미칼은 28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했다. 사실상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결정을 앞두고 계약 조건 등 관련 내용을 최종 점검해 보는 단계로 알려졌다.인수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대규모 투자로 달라지게 될 롯데케미칼의 재무구조도 관심이다. 롯데케미칼은 올 상반기 말 기준 40%대의 건전한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보유 현금도 충분하지만 관건은 앞으로다. 동박은 비용 부담이 큰 사업인 데다 수소에너지와 자원순환 등 '돈 들어갈 사업'이 아직 많다.
◇인수가격 플러스 2조~3조 더 투입해야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게 된다면 대규모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연결 기준)은 약 3조3390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업계 설명을 들어보면 현재 거래 대상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의 지분 53.3%는 2조원 중후반~3조원 선 수준의 가치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현금으로 인수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이는 대규모 지출을 알리는 서막일 뿐이다.
국내 동박 생산량 1위 일진머티리얼즈는(6만t) 말레이시아와 스페인 카탈루냐 공장을 증축하고 있다. 2025년 약 20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한다는 계획인데 시설 투자 금액으로만 2조원 안팎의 지출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의 현금 보유량을 뛰어 넘는다.
막대한 운전자본도 '큰돈'이다. 동박은 용해공정과 제박공정 등이 제조 과정에 포함되는 만큼 대규모의 전력이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도금 방식으로 생산되기에 용수 공급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단순 합산 금액이 5조원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회사는 수소에너지·자원순환 분야에도 돈을 더 투입해야 한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수소에너지 사업에 약 6조원, 자원순환 사업에 1조원의 투자 비용을 책정해 둔 상태다.
동박 기업 관계자는 "올해 초 롯데케미칼이 배터리 소재 사업에 4조원을 쓰겠다고 말했는데 지금 시장에서 알려진 3조원 안팎에서 거래될 경우 거의 대부분을 쓴 거나 마찬가지"라며 "이 경우 대규모 차입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종속기업 편입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은 '제한적'
롯데케미칼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52.1%로 탄탄한 편이다. 공격적인 투자 기조로 차입금이 4조2733억원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17.9%라는 우수한 차입금의존도를 나타내고 있다.
인수 대금 지급 및 향후 있을 증설 자금 지출(2조원+알파) 등을 고려하면 차입금 및 부채비율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뛰는 상황에서 부채비율이 오르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융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투자금 대비 일진머티리얼즈의 수익이 만족스럽지 않는 상황이기도 하다. 올 상반기 일진머티리얼즈는 3800억원의 매출과 4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증설까지 2년여가 더 남은 시점에서 당장의 수익으로 보답받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우수한 재무구조는 위안거리가 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말 일진머티리얼즈는 자산총계가 2조4000억원, 부채총계 4000억원, 자본총계가 1조9966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부채비율은 20%로 상당히 건전하다.
이를 단순 더할 경우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26조2000억원, 부채총계는 8조5756억원, 자본총계는 17조원으로 커진다. 연결조정이 되긴 하겠지만 일진머티리얼즈의 탄탄한 재무상태로 인해 종속기업 편입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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