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기업, '카카오 로그인' 막히자 대책 마련 잰걸음 내달부터 가상자산 기업 카카오ID 이용 전면 중단…업비트 자체 로그인 도입
노윤주 기자공개 2022-10-18 13:18:1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로그인' 기능을 사용하던 가상자산 기업들이 분주해졌다. 카카오가 이용 약관을 수정하면서 가상자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간편 로그인을 지원하면서 고객을 끌어왔던 기업들은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가장 먼저 나선 건 두나무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다. 업비트는 이달 말부터 자체 로그인 방식인 '업비트 로그인'을 도입할 예정이다. 카카오 자회사인 그라운드X도 변경된 운영 정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로그인 방식 변경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업비트, 11월 말 부터 소셜 로그인 전면 중단…카카오 정책 업데이트 때문
업비트는 오는 31일부터 로그인 방식을 전면 전환한다. 기존에 제공하던 카카오 계정 및 애플 ID를 통한 신규가입을 중단시키고 자체 개발 방식인 '업비트 로그인'을 추가한다. 업비트 로그인을 통해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비트 로그인 도입 후 안정화를 거쳐 오는 11월 21일부터는 소셜 로그인을 전면 폐지한다. 기존 고객의 로그인 전환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안내하지 않았다. 빠른 시일 내 방법을 별도 안내하겠다는 입장이다. 업비트는 핀(PIN) 번호와 생체인증을 통해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지했다.

보안 강화를 위해 소셜 로그인을 폐지했다는 설명이지만 사실 카카오의 정책 변경이 큰 영향을 끼쳤다. 로그인을 비롯 카카오가 제공하는 일련의 연동 서비스(API)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카오 디벨로퍼스 사이트에 공지되는 운영 정책을 따라야 한다.
카카오는 오는 11월 20일부터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에 자사 API를 연동할 수 없도록 약관을 업데이트했다. 가상자산 거래, 보관, 예치 등을 제공하는 앱과 웹은 모두 카카오 로그인을 사용할 수 없다. 업비트가 소셜 로그인을 전면 중단하는 시기와 카카오가 밝힌 가상자산 업체 적용 제한 시기와 일치한다.

◇편의성·보안 두마리 토끼 잡아 위기 기회로 바꿀까
카카오의 개정 정책은 자회사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X가 운영 중인 가상자산 지갑 '클립'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클립은 자체 앱과 카카오톡 앱 내 서비스 두 가지 형태로 운영 중이다. 별도 회원가입 없이 카카오 아이디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160만명을 넘겼다.
그라운드X 내부에서는 카카오의 정책 변경 내용을 확인한 후 자사 서비스도 해당되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그인 방식 변경에 대해 대해 그라운드X 관계자는 "아직 논의 중"이라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업계서는 카카오의 정책 변경으로 점유율 지각 변동이 발생하거나 신생 서비스가 부각되는 경우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비트와 그라운드X의 클립 모두 간편한 소셜 로그인을 통해 개시 초기부터 고객을 끌어모았던 서비스기 때문이다. 타 사업자와 다른 고객 편의성이 이들의 강점이었다.
졸지에 로그인 방식을 바꾸게 된 기업들도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기존 고객의 전환 과정에서 불편함을 없애고 신규 고객의 가입 허들을 낮추는 방식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는 자체 로그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최근들어 다수의 가상자산 기업들이 소비자 공략 방법으로 SNS 계정을 이용한 간편한 회원가입을 추구했는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살릴 수 있는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로그인 방법 변경 시 복수 가입 방지, 사용 환경 개선 등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며 "소셜 로그인 기능이 없어도 고객에게 편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는 걸 보여줄 기회"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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