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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새 출발 '손오공', 눈여겨 봐야 할 '재고자산·유통계약'④회전율 2.23회로 하락, 2017년 대규모 적자 사례 회자…마텔과의 독점 지위 유지도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2-10-19 08:22:26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종완 대표가 오너십을 구축한 '손오공'의 당면 과제는 무엇일까. 완구 유통이 주력인 손오공은 인기 캐릭터 상품 확보에 흥망이 달려있다. 또한 적절한 재고 관리는 기업의 성쇠를 가름 짓는 요소 중 하나란 평가다. 그런 의미에서 손오공의 재무제표 가운데 재고자산 항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손오공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재고자산 규모가 228억원에 달한다. 연초와 비교하면 2.6% 줄었지만 상품손실충당금으로 53억원을 책정하면서 전체 규모도 감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연간 덜어낸 상품손실충당금이 22억원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는 손오공이 가진 재고의 가치가 낮아졌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즉, 시장에서 인기가 줄어든 상품들이 재고로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재고자산 회전율을 통해서도 관측된다. 올해 상반기 손오공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2.23회다. 2018년 5회가 넘었던 재고자산 회전율은 △2019년 3.46회 △2020년 3.76회 △2021년 2.91회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인다.

문제는 수익성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일례로 손오공은 2016년 당시 주력인 '터닝메카드' 상품 취급을 늘렸으나 인기 감소로 재고가 400억원에 육박했다. 결국, 이듬해 대규모 할인 판매로 재고를 줄이긴 했지만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12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이란 성적표로 돌아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손오공은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손오공은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대규모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도 직영 물류창고에서 최대 99% 할인된 가격의 판매 행사를 벌이는 등 재고자산 줄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9월 손오공이 2016년 이후 6년 만에 대규모 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출처:손오공

문제는 현재 손오공이 처한 상황이 2017년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것이다. 당시엔 손오공이 대주주로 맞았던 마텔을 비롯해 초이락컨텐츠컴퍼니 같은 제조사들의 상품을 유통할 수 있는 계약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에 인기 있는 상품들을 확보하기에도 유리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이락컨텐츠컴퍼니가 유통계약을 해지한 가운데 올핸 대주주 마텔이 엑시트 수순을 밟은 상황이다. 손오공은 2024년 말까진 마텔 완구를 국내에 독점 유통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만큼 다양한 상품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다만 주요 고객이었던 초이락컨텐츠컴퍼니와의 계약 해지 사례 등도 회자하는 만큼 현재 유지하고 있는 독점 지위를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란 지적이 나온다.

전문경영인에서 오너십까지 확보한 김 대표에게 남겨진 과제가 녹록진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신보창업투자에 입사해 투자팀장으로 근무하다 2005년 7월 손오공에 입사했다. 기획이사로 재직하던 그는 손오공 창업주인 최신규 전 회장이 2007년 7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면서 대표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가 경영일선에 오른 손오공은 지난 15년 사이 창업주 손을 떠나 글로벌 완구회사 '마텔' 산하에 편입됐다. 그리고 이달 7일 김 대표가 우호 주주들과 마텔이 보유한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다시 한번 변화를 맞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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