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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서울 구금고 '도봉' 이어 '동작' 잡고 약진 공격적 출연금 제시, 신한 턱밑 추격…우리 과반 사수 목표

최필우 기자공개 2022-10-24 08:09:5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10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서울시 구금고 쟁탈전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울리며 약진하고 있다. 도봉구에 이어 이번엔 동작구 입찰 경쟁에서도 승리하며 신한은행을 턱밑 추격했다. 리테일 의존도를 낮추고 기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공격적 출연금 제시가 주효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동작구는 지난 18일 구금고 운영 기관으로 국민은행을 선정했다. 최근 우리은행이 관리하던 도봉구를 가져온 데 이어 두 번째 승전보를 올렸다. 같은 날 있었던 금천구 입찰에선 기존 금고지기 우리은행이 수성에 성공했다.

서울시 구금고 선정은 4년 만에 진행되고 있다. 총 25개 자치구가 1금고와 2금고를 포함해 총 31개 금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27개 금고 운영기관 선정이 마무리 됐다. 이번에 선정된 운영기관은 내년부터 4년 간 금고 관리를 맡는다.


당초 이번 서울시 구금고 입찰 관전 포인트는 신한은행의 약진이었다. 신한은행은 2018년 서울시금고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여세를 몰아 이번 구금고 입찰에서 관리 구 수를 대폭 늘린다는 포부였다. 과거 서울시금고와 25개 구금고를 모두 운영했고 지금도 가장 많이 운영하는 우리은행의 아성을 노렸다.

구별로 금고지기가 결정되자 신한은행보단 국민은행의 선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존 광진구, 노원구(1·2금고)에 더해 우리은행이 관리하던 도봉구, 동작구를 추가해 금고 수를 5개로 늘렸다. 국민은행은 도봉구와 동작구에 각각 140억 원, 120억 원 수준의 출연금을 제시하며 다른 은행의 제안을 압도했다는 후문이다.

국민은행이 구금고 영업에 힘을 쏟는 건 리테일 부문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간 리테일 부분 강자로 줄곧 자리매김했으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개인 고객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관 고객 유치를 통해 임직원 거래를 유치하는 식의 시너지 효과가 필요하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지난 1월 취임식이에서 "모든 사업 분야를 선도하며 금융 플랫폼 대전에서 승리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행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기존 강자를 따라잡으려면 다소 무리한 출연금 베팅도 감수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목표로 삼았던 5개 안팎의 금고 유치를 달성한 만큼 남은 입찰 일정에 비교적 여유를 가지고 임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서울시금고 유치 여세를 몰아 20개를 노렸으나 이젠 절반인 10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은 총 31개 금고 중 과반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내부적으로 기관 영업 강화 명분이 커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우리은행 관리 금고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신한은행은 서울시금고 입찰 과정에서 과도한 출연금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어 국민은행의 공세에 대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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