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자람테크놀로지, 상장 철회 "시장 상황 최악"안정적 흑자에 반도체 테마까지 갖췄으나 '1년 노력 무위'
최윤신 기자공개 2022-10-26 07:49:0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1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람테크놀로지가 진행하던 공모 일정을 철회하고 훗날을 기약하기로 했다. 반도체 관련주로 흑자를 내고 있고 모집액도 크지 않아 무난히 상장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최악으로 치달은 시장 상황을 이겨내지 못했다.자람테크놀로지는 21일 금융위원회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예정된 IPO 일정을 모두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예정한 수요예측을 비롯한 공모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향후 상장을 다시 추진할 방침이지만 재추진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자람테크놀로지 측은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시장 상황과 대내외 현안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모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올해 4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5개월만인 지난달 29일 승인을 받았고 곧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를 추진했다. 그러나 얼어붙은 업황을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1년여에 걸친 노력이 무위에 그칠 위기에 처했다.
'단단한' IPO 후보군으로 여겨졌던 기업이라 시장의 충격은 크다. 이에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최악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초부터 IPO 시장은 얼어붙기 시작했다. 다만 2차전지와 반도체는 성공적인 상장 사례가 이어져왔다. 최근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 공모가격에 못미치게 상장하는 사례가 나오긴 했지만 상장을 철회할 정도는 아니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 트랙으로 상장을 추진하지만 '흑자 기업'이기 때문에 약세장을 뚫고 IPO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43억원의 매출과 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94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공모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진행하던 공모에선 희망 공모가 밴드를 2만1200~2만6500원으로 제시해 212억~265억원 가량을 모을 계획이었다.
주관사가 신영증권이란 점도 안정적인 증시 입성을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신영증권은 다수의 IPO를 주관하는 대형 하우스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기업을 골라 성공적인 상장을 이끌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일각에선 흑자를 내고 있는 만큼 당장 자금 조달이 시급하진 않기 때문에 연기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이 촌각을 다툴 만큼 급박하지 않다면 내년 이후로 상장을 미루는 게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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