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0월 24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에게 올해 10월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이달 초 루나 사태를 집중적으로 다룬 국정감사에 이어 중순에는 카카오 블랙아웃까지 겪으면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뻔했다. 외줄 타기를 하는 듯한 위기 속 '베테랑' 이석우 대표의 대처가 눈에 띄었다.이 대표는 2017년부터 전문경영인으로서 5년째 두나무 대표를 맡고 있다. 지금의 두나무는 대기업이지만 그가 합류를 결정한 당시에는 적자를 내는 스타트업에 불과했다. 이 대표는 시장 가능성을 믿었고 송치형 회장은 그를 믿고 경영 전반을 일임했다.
총수와 전문경영인의 시너지는 위기에서 발현됐다. 성장 역사를 함께한 이 대표는 지난 6월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든 질문에 유연하게 답할 수 있었다. 두나무는 국감에 유일하게 증인으로 참석한 가상자산거래소였다. 테라·루나 사태, 송 회장의 업비트 자전거래 재판 등 이슈로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이 대표의 노련한 답변으로 큰 논란 없이 국감을 마쳤다.
특히 이 대표는 자전거래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5년 동안 (관련 법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와 정부를 계속 찾았는데 의견 수용이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역설했다. 그는 몇년 째 참석하는 공개 석상마다 가상자산 시장 규제 및 진흥안을 담은 '업권법'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언행일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발언이었다.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에서도 두나무는 발빠른 대처로 여론을 진화시켰다. 지난 15일 카카오 서버가 멈추면서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하는 두나무 서비스들도 일제히 로그인이 막혔다.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는 업비트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제 때 로그인을 하지 못해 매매 손해를 봤다는 고객 항의가 빗발쳤다.
두나무는 사고발생 이틀만인 17일 곧바로 업비트 고객 대상 손실보전안을 내놨다. 책임주체인 카카오, SK㈜ C&C보다 빠른 행보다. 업비트는 사고 기간 로그인 장애를 겪은 모든 고객에게 일정 기간동안 거래 수수료를 환급해 주기로 했다. 또 적시매도 실패 사례를 접수해 손실보전을 진행키로 했다.
두나무라고 늘 완벽한 대처만 해온 건 아니다. 2019년에는 해킹으로 시세 580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당했다. 가상자산 활황이었던 지난해에는 거래량이 몰려 서버가 불안정한 모습을 수차례 연출했다. 또 대량 상장폐지를 진행하며 대상이 된 코인 프로젝트들과 크고작은 송사에 휘말리기도 했다.
지금의 대처법은 모두 지난 위기에서 배운 노하우다. 이 대표는 24일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로 관련 증인으로 정무위 종합감사에 한 번 더 출석한다. 또 다른 위기를 앞둔 지금 그가 다시금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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