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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S, 불확실성 있지만 감산 안 하는 배경 내년 하반기 메모리 수요 회복 대비…파운드리 투자도 확대 시사

김혜란 기자공개 2022-10-28 13:02:4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DS·Device Solutions) 사업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판매가격 감소에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날 SK하이닉스가 컨콜에서 재고조정과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해 감산 결정을 발표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당장은 어렵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수요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내년 시설투자 규모가 어느 수준일지는 제시하지 않았으나, 메모리뿐만 아니라 파운드리(위탁생산)에 대해서도 적극적 투자를 시사한 만큼 투자 규모가 급격하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만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7일 진행된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수요가 위축된 건 맞지만 인위적 감산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적정 수준의 시설투자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최근 "업앤다운에 의존하는 투자보다 우리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시황과 무관하게 일관적으로 투자하는 게 더 맞는다고 본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메모리 감산이 없다고 한 것은 내년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져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올해 멈췄던 데이터센터 건설을 재개할 거고 신규 중앙처리장치(CPU)를 위한 DDR5 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콜에서 전체 사업부의 올해 연간 시설투자 규모는 약 54조원이며, 이 중 DS에만 47조7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쪽 투자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2019년 DS 시설투자액이 약 23조원이었고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39조원, 44조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 상당히 많은 캐펙스(CAPEX, 시설투자) 집행이 이뤄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투자 전망에 대해선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으나 내년에도 평택 제3공장(P3), 제4공장(P4)에 대한 투자, 극자외선(EUV) 라인 투자도 지속될 전망이다. 파운드리에 대한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업황도 내년 상반기까진 수요 불확실성이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고성능 컴퓨팅(High Performance Computing, HPC)·오토모티브(차량용 반도체) 등에서 수요가 견조해 회복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또 최근 '쉘 퍼스트(Shell First)'전략으로의 전환을 천명한 만큼 미국 테일러·평택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수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해도 하반기 반도체 한파를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내년 수요 회복이 예측보다 더디면 삼성전자로서도 캐펙스 투입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

한 부사장도 "단기적으론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지만 시황이 급격하게 변할지는 주의깊게 볼 것"이라는 전제를 붙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이 워낙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내년 비트그로스 전망도 제시하지 못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39% 감소한 10조852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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