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보증 불구 통영에코파워 공모채 '또' 미매각 모집금액 510억원 중 투자주문 0건…"시장 위축 파고 높다"
이지혜 기자공개 2022-10-28 07:33:5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영에코파워가 공모 회사채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치른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을 냈다. 한화에너지가 보증을 서 준 덕분에 A+의 신용도를 획득했지만 시장 위축의 파고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관투자자들이 투자여력을 잃으면서 AA급 우량채도 팔리지 않는 상황인 탓이다. 이로써 통영에코파워는 올 들어 세 차례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두 참패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통영에코파워가 이날 치른 수요예측에서 한 건의 투자주문도 받지 못했다. 모집금액 510억원 전량이 미매각됐다.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을 대폭 높이면서 투자심리를 풀기 위해 노력했지만 투자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통영에코파워는 공모희망금리밴드를 개별민평 대비 +0~100bp를 제시했다.
통영에코파워는 한화에너지의 보증을 바탕으로 공모채를 발행하기에 개별민평금리도 한화에너지 3년물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26일 기준 한화에너지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5.932%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가운데 투자여력이 있는 곳은 은행뿐”이라며 “더군다나 보증채는 기관투자자에게 인기가 없는 편이라서 통영에코파워의 수요예측이 녹록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견된 결과라는 시각도 나온다. 통영에코파워는 올 7월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치른 수요예측에서도 투자수요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통영에코파워는 한화에너지 보증분 공모채 780억원, HDC 보증채 1200억원을 대상으로 각각 수요예측을 치렀다. 그 결과 한화에너지 보증분에서만 10억원의 주문을 받고 나머지는 팔리지 않았다. 사실상 모집금액 1980억원 가운데 10억원만 팔린 셈이다.
이에 따라 주관사의 부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통영에코파워와 총액인수 계약을 맺은 만큼 주관사가 미매각분을 전량 떠안아야 한다. 미매각분 셀다운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데다 금리까지 오르고 있어서 주관사가 볼 손실이 적잖을 수 있다.
통영에코파워 공모채는 NH투자증권과 SK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이 각각 100억원씩 인수하고 유안타증권은 6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50억원 인수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SK증권을 뺀 나머지 증권사는 올 7월 통영에코파워가 공모채를 발행할 때에도 참여했던 곳이다.
한편 통영에코파워는 이번 공모채를 31일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자금은 경상남도 통영시에 천연가스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쓰인다. 천연가스발전소는 2024년 6월 준공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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