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지배구조 점검]BNK, 차기 회장 후보 '10인' 어떻게 정해졌나①전임자 갑작스런 퇴진 영향 '내부 후보군 양성' 규정…예측가능한 경영승계 계획 수립
최필우 기자공개 2022-11-02 07:19:17
[편집자주]
지배구조는 금융사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 중 하나다. 금융지주의 회장 취임 과정과 이사회 구성 등은 금융당국과 세간의 관심을 받는 이슈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 했던 지방금융들도 회장 임기 만료와 함께 사법 리스크, 주주 변화 등의 이슈가 생기면서 지배구조의 중요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더벨은 지방금융 지배구조 변천사와 개선점을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는 주체적인 회장 교체 역사가 없다. 초대인 이장호 전 회장은 금융 당국의 압박으로 퇴진했고 성세환 전 회장은 구속 수감된 끝에 자진 사임했다.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그룹 안팎에선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성세환 회장에 뒤 이어 혼란 속에 취임한 김지완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을 1순위로 삼았다. 앞선 승계 과정에서 겪은 진통을 참고해 예측가능한 경영승계 계획 수립에 초점을 맞췄다. 자회사 대표로 구성돼 평가와 검증을 거친 내부 후보군에 힘을 실어주는 기조는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됐다.
BNK금융 '2021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은 내부 인사 10인으로 구성돼 있다. 10명의 후보는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최홍영 경남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등이다. 이 중 김 회장은 3연임이 불가능해 추후 후보군에서 배제될 예정이다.

현 CEO 후보군 선정 기준은 김 회장 체제에서 만들어졌다. 그는 성 전 회장의 구속과 사임으로 진행된 외부 공모 절차를 거쳐 회장에 선임됐다. 당시 회장의 유고에 대비한 후계자 육성 논의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경영승계 계획도 이사회, 주주, 구성원이 합의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던 터라 선임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과 진통을 겪어야 했다. 이견 없는 CEO 후보군을 선정해두는 건 김 회장이 꿰어야 할 첫 단추였다.
BNK금융 이사회는 김 회장 취임 이듬해인 2018년 7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을 손봤다. 지주 사내이사(상임감사위원 제외), 지주 업무 집행책임자, 자회사 CEO 등으로 후보군 선정 요건을 구체화한 게 변화의 골자다. 이후 2018년 15명, 2019년 13명, 2020년 14명의 CEO 후보군이 선정됐다.
김 회장 연임이 확정된 2020년 2월엔 후보군 관리 지침이 한층 정교해졌다. 2019년 대표이사 회장은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다는 규정이 생겨 승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대표이사 회장 및 사외이사 후보자 발굴·관리 및 검증 내용을 연 2회(현재는 회장 1회, 사외이사 2회) 이사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후보군 기준을 한번 더 손보면서 현 체계가 완성됐다. 이사회는 부행장을 후보군에서 배제하고 행장 및 대표 만을 남기기로 했다. 현실적으로 행장을 노려야 하는 부행장들이 회장·행장 복수 지원을 통해 안팎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관행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여기에 외부 추천 제도를 더해 개방성 보완 장치를 마련했다. 2020년 2월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에 따라 임추위는 CEO 후보를 탐색할 때 주주, 이해관계자 및 외부 자문기관 등의 추천을 활용해 후보자를 추가할 수 있다. 다만 성 전 회장 구속 때와 같은 비상 사태가 아니라면 내부 임원 중용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그룹 경영 사정을 잘 알고 내부에서 수년간 검증된 인물이 리더십을 가질 수 있다"며 "외부 인사를 배척하는 건 아니지만 비상 상황이라 하기 어려운 현 시점에선 내부 인사 선임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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