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동국제강, 7년만에 'A급' 복귀 노린다한신평, ICR BBB+로 1노치 상향…브라질 CSP 제철소 지분 매각 성사시 A급 진입 가능성↑
남준우 기자공개 2022-11-03 13:23:0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하이일드급으로 추락한 지 약 7년 만에 A급 복귀를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견조한 영업실적과 해외 계열사 지분 매각, 경영정상화 등을 바탕으로 기업신용평가(ICR) 등급이 BBB+로 올라섰다.BBB+ 진입 이후에도 상향 트리거는 이미 만족하고 있는 상태다. 신용평가업계는 현재 진행 중인 해외 계열사 지분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A급 신용도 회복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2015년 BBB급으로 강등…작년부터 영업실적 견고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동국제강의 ICR을 'BBB+,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지난 상반기 BBB0 등급에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1노치(notch) 상향 조정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 중에서는 가장 먼저 BBB+ 등급을 부여했다. 한국기업평가는 1일 기준으로 'BBB0, 긍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약 7년 만에 A급 복귀를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동국제강은 2014년까지만 해도 A급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후판 부문 경쟁력 저하에 따른 대규모 당기순손실과 과중한 재무부담에 따라 2015년 ICR이 BBB급으로 떨어졌다.
최근 견조한 영업 실적을 유지한 점이 신용도 회복의 밑거름이 됐다. 동국제강은 연간 조강 능력 360만톤의 국내 2위 전기로 제강사이다. 봉형강 연 385만톤, 후판 12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1월 이후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한 이후로는 냉연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 매출 4조4446억원, 영업이익 4995억원을 실현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8~2020년 3년간 기록했던 영업이익의 합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초 러-우크라 전쟁 여파로 인한 공급망 경색이 철강 가격 상승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철스크랩 등 원료가격 하락에도 제품 가격이 유지되면서 봉형강을 중심으로 마진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됐다.
◇상향 트리거 이미 충족
그동안 신용도 회복의 또다른 제약 요인이었던 재무구조 또한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최대 걸림돌이었던 브라질 CSP 제철소, 동국스틸치아나 등에 대한 투자와 관련한 관계기업 지원 부담이 줄고 있는 추세다.
동국제강은 관계기업인 브라질 CSP 제철소를 지원하기 위해 2019년부터 2021년 3월까지 1억5000만 달러를 출자했다. 동국제강은 CSP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공기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과 브라질 헤알화 가치 절하 등으로 꾸준히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CSP 제철소 관련 지분법손실을 보면 2019년 538억원, 2020년 1279억원 등이다.
작년부터 경영정상화 궤도에 진입하면서 신용평가사의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동국스틸차이나의 경우 지분 90%를 매각하면서 관련 채무보증(약 3천만 달러)과 지원부담을 모두 해소했다.
현재 진행 중인 브라질 CSP 제철소 지분 매각이 성사된다면 A급 진입도 현실화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동국제강 ICR 등급 상향 트리거로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10% 이상 유지',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 2배 미만 유지' 등을 제시했다.
올 상반기말 기준 동국제강의 'EBITDA/매출액' 13.9%, '총차입금/EBITDA'는 1.8배로 이미 상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태다. 현재 브라질 CSP 제철소 에 제공 중인 지급보증 잔액은 9935억원에 달한다. 지분 매각이 현실화되면 잠재적 재무부담이 크게 완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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