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IPO 무산 이후 투자 재원 숨통 트이나 SK스퀘어-EQT 공동 경영 등 논의, 글로벌 진출 시너지 기대…IPO 시점 뒤로 밀릴 듯
이장준 기자공개 2022-11-04 09:58:0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지분 투자 방안에 대해 SK스퀘어 측과 논의하고 있다. 최근 실사를 진행했고 양사의 공동 경영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딜이 성사되면 SK쉴더스로서는 기업공개(IPO) 무산 이후 지체된 투자 재원을 마련해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신사업 가속화를 위한 플랫폼 및 ICT 기술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할 수 있다. 글로벌 진출 시 발렌베리그룹의 보안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맞는 만큼 SK쉴더스의 IPO 재개 시점이 뒤로 밀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ICT 기술·플랫폼 R&D, 글로벌 시장 진출 등에 필요한 투자 여력 커져
3일 IB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최근 SK쉴더스 지분 투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SK스퀘어와 공동 경영하는 방안을 포함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2대 주주인 블루시큐리티인베스트먼트(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 보유 주식(36.87%)과 신주 추가 매입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쉴더스로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 반길 만한 소식이다. 앞서 5월 IPO를 철회하며 신규 투자 등을 위한 자금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SK쉴더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공모가액 밴드의 최저인 3만1000원을 기준으로 유입 자금을 산정했을 때 4423억원을 채무 상환을 비롯해 운영자금과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우선 2024년까지 ICT 기술을 비롯해 플랫폼 관련 연구·개발(R&D)에 800억원을 들이고 신성장 사업 가속화를 위한 장비·솔루션 및 인프라 투자에 500억원을 투입하려 했다.
아울러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확보에는 1000억원을 들이려 했다. 북미와 이스라엘 업체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실시하고 공동 기술 개발부터 사업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쓸 재원이다. 이를 통해 향후 사이버보안(Cybersecurity) 사업 성장에 힘을 싣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AI·빅데이터 분석 등 테크 및 플랫폼 역량 확대에는 573억원을 쓸 계획을 하고 있었다. 미래 기술에 대해 선제적인 투자로 장기적인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의 우수한 인재를 공격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매출 비중이 아직 가장 작지만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안전·돌봄(Safety&Care) 사업 확대 차원에서도 200억원의 자금을 집행하려 했다. 무인매장이나 시니어 케어, 모바일 케어 솔루션 등이 여기 해당한다.
이들 계획은 IPO 무산으로 필요한 재원 확보가 딜레이됐지만 이번 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기 파트너 확보 시 IPO 재도전 내년 이후로 미룰 수도
아울러 IPO 재개를 서두를 필요도 없어진다는 점도 SK쉴더스 입장에서 호재다. 대외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어 IPO를 미루긴 했지만 내년에도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환경이 마련될 지는 미지수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달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금리인하로 방향을 전환(pivot)하는 방안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EQT파트너스가 소속된 발렌베리그룹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베리 가문이 운영하는 지주회사 인베스터AB(Investor AB)의 자회사 스웨덴 사브(SAAB)가 방위산업과 더불어 치안(Public Safety) 및 보안(Security)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SK쉴더스의 글로벌 진출 시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EQT파트너스 측에서 장기 투자를 통한 공동체 경영, ESG 경영을 콘셉트로 하는 만큼 SK쉴더스 IPO만을 성공 공식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보안이나 글로벌 사업에서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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