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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매크로 리스크 점검]배부열 부사장 "핵심 예금 확대로 조달 코스트 관리"②농협금융, 예대율 규제 완화에 맞춰 시장에 유동성 공급할 것

김형석 기자공개 2022-11-14 07:40:05

[편집자주]

은행을 중심으로 호황기를 구가했던 금융지주사들이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 최근 몇 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대출자산을 늘리며 초고속 성장해왔지만 글로벌 긴축 모드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와 인플레이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등에 따른 리스크는 과거보다 크고 다양해졌다. 더벨은 매크로 환경 변화에 대응해 각 금융지주사들이 어떤 대응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9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의 재무와 경영전략을 이끌고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배부열 부사장(사진)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재 금융지주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에 얻은 수익을 조달시장에 다시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형 금융지주사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농협금융이 조달 시장 지원에 역할을 할 수 있는 데는 중장기 자본적정성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은 올해 초 농협중앙회로부터 1조11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발행가 6만910원×발행주식 1825만8086주) 지원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농협은행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단행한 데 이어 NH투자증권, 농협생명보험, NH농협캐피탈 등 자회사에 총 2조7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수 있었다. 유동성 위기 이전 선제적인 자회사 지원을 완료한 셈이다.

배 부사장은 "농협금융의 중장기 자본적정성 관리 기본방향은 불확실한 경영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자본규제 강화 대응과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자산의 질적 성장 유도에 있다"며 "향후에도 자산수익률 등 수익의 질적 개선을 통한 손익 제고와 내부유보 확대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밀한 시장모니터링을 기반으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등 조건부자본증권을 활용한 전략적 자본확충으로 농협금융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자본규제비율도 관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개인 예수금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조달 코스트 상승하면 향후 채권 발행 금리 역시 상승해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농협금융의 예수부채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금융의 예수부채는 지난해 말 299조5021억원에서 지난 3분기 말 325조7108억원으로 8.8% 늘었다. 특히 양도성예금증서(CD)와 증권 예수금이 각각 51.6%, 17.1% 감소했음에도 요구불예금과 기한부예금을 늘리며 조달자금을 확보했다.

그는 "향후에도 보유 채권의 만기 스케줄과 지주 유동성 비율 등을 고려해 연간·월별 자금조달계획을 수립 후 운용할 예정"이라며 "개인・중소기업 주거래계좌 등 핵심예금 확대를 통해 조달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强)달러로 인한 환율 리스크에도 대비하고 있다. 현재 은행과 증권의 외화 LCR 평잔과 외화 유동성비율은 각각 140.5%, 112.5%로 규제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그는 "농협금융은 미국과 홍콩 등 금융허브와 신흥국 양 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들 점포는 총자산 중 달러자산 비중이 더 높아 달러 강세에 오히려 유리해 환율 리스크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증권은 외화자산·부채 스퀘어포지션을 추구해 환율변동에 따른 손익발생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보험사는 보유 해외채권을 환헤지해 환율변동 손익 제한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선진 및 개도국 진출 다양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현지 조달 비중 확대 노력 등으로 환율변동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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