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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매크로 리스크 점검]신한금융, 복병은 코로나 여신…"부실차주 재기에 만전"④배종화 상무 "자산건전성 안정화 추세", 방동권 부사장 "경기 영향 등 위험요소"

고설봉 기자공개 2022-11-10 07:21:07

[편집자주]

은행을 중심으로 호황기를 구가했던 금융지주사들이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 최근 몇 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대출자산을 늘리며 초고속 성장해왔지만 글로벌 긴축 모드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와 인플레이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등에 따른 리스크는 과거보다 크고 다양해졌다. 더벨은 매크로 환경 변화에 대응해 각 금융지주사들이 어떤 대응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신한금융그룹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들이 주력하는 부분은 촘촘한 리스크관리 계획과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선제적 리스크 대응이다. 이를 위해 리스크관리 체계를 재편하고 전략을 새로 수립해 매크로 변수에 대응력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발생을 전면 차단할 수는 없다. 특히 이전부터 누적돼 왔던 리스크 요인들은 최근 강도 높은 외생변수에 의해 위험성이 더 커지고 있다. 그동안 경계 선상에 있던 위험 차주들의 펀더맨털도 최근 금리인상과 물강상승 등 여파로 위태로운 상황이다.

문제는 향후 더 큰 파고가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향후 기준금리 상단이 이전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기간 정책금융 차원에서 지원했던 각종 유예 상품들에서도 이미 리스크가 누적돼 있어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으로 여겨진다.

◇연체율·NPL관리 잘하고 있지만…잠재 변수에 촉각

배종화 신한은행 상무(CRO)는 “연체율과 NPL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역대 최저 수준의 연체율과 NPL비율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금리상승, 정부 정책, 경기둔화 등으로 하반기 들어 상반기 보다 빠른 추세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동권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RO)은 “불확실한 환경 하에서도 NPL 자산으로 전이되지 않는 우량 자산 위주의 선별적 채움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금리인상 및 경제 침체 우려로 인해 최근 10년간 가장 어려운 시기로 판단돼 NPL 자산으로의 전이는 다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연체율은 올 3분기 말 기준 0.20%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0.19%를 기록한 이후 올 2분기까지 0.19%를 유지하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최근 추세적으로 연체율이 하락 안정화를 보였지만 더 이상 낮아지지 않고 있다.

자산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은 감소하는 추세다. 신한은행의 NPL비율은 올 3분기 0.25%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0.26%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0.58%에서 0.57%로 낮아졌다.

신한금융 차원에서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신한카드 연체율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지난해 말 0.80%에서 올 3분기 말 0.86%로 높아졌다. 눈여겨 부분은 카드 2개월 이상 연체율이다. 지난해 말 0.25%에서 올 3분기 0.26%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악성 연체율 추이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 NPL비율도 지난해 말 0.39%에서 올 3분기 말 0.37%로 낮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05%에서 1.08%로 높아졌다. 리스크 강도가 높아지진 않았지만 잠재 리스크 요인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다만 아직까진 대규모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몇년 꾸준히 충당금을 누적해왔다. 2020년 1조3906억원, 지난해 9964억원, 올 3분기 누적 852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에 따른 대손비용률은 2020년 0.41%, 지난해 0.27%, 올 3분기까지 0.2%를 기록 중이다.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리스크에 대한 대응 여력은 아직 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 195%에서 올 3분기 말 216%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커버리지비율은 73%에서 75%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도 충당금 등 적립을 통한 NPL커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 163%에서 올 3분기 말 19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커버리지비율은 77%에서 85%로 높아졌다.

배 상무는 “연초부터 3고 현상 및 인플레이션 증가 우려로 경기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머신러닝 기반의 기업 CSS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면서 신규 취급의 정교성을 높였다”며 “지속적으로 가계와 SOHO, 기업 심사전략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방 부사장은 “최근 가파른 대출금리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취약 세그먼트에 대한 시스템 종합 점검 및 정밀 론리뷰 등을 통해 선제적 관리대상으로 선정하여 집중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방동권 신한금융지주 CRO(왼쪽)과 배종화 신한은행 CRO(오른쪽).


◇코로나19 잠재 부실…매크로 변수에 폭발 우려

문제는 향후 매크로 변수로 인해 대출자산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NPL과 연체 등 증가로 인한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정책금융 차원에서 제공했던 원금과 이자 유예 등 아직 NPL과 연체율 산정에 포함하지 않은 사실상 부실여신이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으로 떠올랐다.

신한금융 차원의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총액은 약 8조4067억원으로 총여신 278조4908억원의3.02% 수준이다. 만기연장이 7조7093억원, 상환유예가 6974억원이다. 이에 따른 신용노출액은 만기연장의 경우 1조6132억원, 상환유예의 경우 809억원으로 추정된다.

배 상무는 “당행 전체 대출 잔액 대비 상환유예 중인 대출의 원금잔액, 양호한 담보비율, 기적립된 충당금 등 감안 시 추가적인 재무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행은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 부응해 금리상승 및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위험 차주들에 채무조정을 통해 정상화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 부사장은 “신한금융은 코로나19 피해 고객 및 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 등에 대해 금융당국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함으로써 부실 차주 및 부실 우려 차주에 대한 재기를 지원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코로나19 피해고객에 대해서는 10월부터 은행권 공동 가이드 및 상환유예 연착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채무조정 및 신규지원이 필요한 차주에 대해서는 내부 확장된 채무조정 프로그램(중기 힐링 프로그램, 개인사업자 119, CSP, 기업 포괄 채무조정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상무는 “금리상승, 코로나19 금융지원을 비롯한 잠재부실 가능성 차주에 대한 모니터링 및 영업현장의 연체관리 지원을 강화했다”며 “영업점에 대한 연체평가 강화, 초기 대응 강화를 위한 사전점검과 연체관리 효율화 모델 운영, 채무조정 프로그램 활용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 부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및 금융지원 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연체율은 안정적인 추세를 보여왔다”며 “그러나 최근 대출금리 상승 및 내수 경기 침체, 자산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22년 하반기 이후 연체율은 반전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에도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에서 코로나19 관련 부실에 대해 가장 우려가 높은 이자유예 차주 지원 누적금액은 약 7000억원 수준이나 현재 약 1000억원 이내의 잔액을 나타내고 있다”며 “담보비율 및 기 선제적 적립 충당금 감안 시 신용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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