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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금투협 회장 선거]"실무형 협회장이 필요할 때…회원사 창구 만들 것"⑪구희진 "현재는 유동성 공급 최우선…대체거래소 안착 노력하겠다"

이상원 기자공개 2022-11-14 09:24:18

[편집자주]

제6 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협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공모 일정을 본격화하기 전부터 경쟁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금투협 회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 주요 플레이어의 입장을 대변해 정부당국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어깨가 무겁지만 그만큼 명예와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자리다. 금리 인상, 증시 위축 등으로 자본시장이 흔들리는 지금, 위기를 돌파할 리더는 누구일까. 더벨이 협회장 후보 출사표를 던진 인물의 면면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상존하며 각국이 각자도생하고 있다. 앞으로의 3년간 금융투자협회장은 업계의 심부름꾼이 돼야 한다."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통해 업계를 대변하는 금투협회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서번트 리더십은 존중을 바탕으로 섬기고 봉사하는 자세로 구성원들을 후원하고 지지함으로써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지도력을 의미한다.

구 후보자는 증권사에서만 25년, 자산운용사에서 6년의 시간을 보냈다. 스타 애널리스트 출신으로서 자산운용업과 함께 성장해온 만큼 솔루션을 찾는 방법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시장에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서번트 리더십의 '실무형' 협회장을 통해야만 집단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의 성장을 위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며 "회원사가 제시한 요구와 미션은 수시로, 쉽게 접근 가능한 창구를 만들고 해결책을 개발해야 한다. 이는 협회의 새로운 역할이자 본질적인 가치"라고 말했다.


◇당장은 '유동성 공급' 최우선…대체거래소, 안착되면 순기능할 것

구 후보자는 협회장이 되면 초단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유동성 공급'을 꼽았다. 그는 "지금은 증권사 한곳의 위기가 아니라 시장 전체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협회가 무조건 나서서 유동성 공급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되면서 'A2'등급의 이슈어의 경우 전단채, 기업어음(CP) 발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흑자도산'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악화로 PF 시장도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그는 "현재는 부동산을 연계해서 유동성을 점검해야 한다"며 "부동산 침체가 계속 이어진다면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다. 복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과제로는 대체거래소(ATS)의 성공적인 안착을 꼽았다. 단순히 한국거래소의 대체재가 아닌 토큰형 상품을 비롯해 투자 대상이 확대돼야 한다는 게 구 후보자의 생각이다. 여기에 상장 요건도 완화해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말 그대로의 대체거래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후보자는 "암호화폐의 경우도 전 세계적으로 관련 규정이 생기면 대체거래소에서 상품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런게 바로 대체거래소의 순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신NCR도 활용도를 확대할 수 있도록 보완할 계획이다. 현재 NCR은 신·구 모두 활용되고 있지만 위험값에 대한 산출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신NCR 도입은 당초 업무영역에 대한 위험값을 달리 산정해 대형화를 유도한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신용평가사는 여전히 증권사의 리스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이유로 구NCR을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구 후보자는 "신NCR 제도를 도입한 의도와 달리 현실에서는 잘 쓰이지 않고 있다"며 "신용평가사에 설득 논리를 제시하고 중간값을 찾는 등 신NCR을 활용해 대형사들이 자기자본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혁신금융개발위, 사회적 기구로 만들어 소통 강화

구 후보자는 장기적으로 협회가 주도해 '미래혁신금융개발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 상품의 종류와 규모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고, 리스크 관리체계도 보완해야 한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미래혁신금융개발위원회를 범사회적 기구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후보자는 "이를 위해서는 국회와 입법도 추진돼야 한다. 금융투자업과 관련된 수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 추진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대신 그에 관련된 콘텐츠는 협회가 제공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유동성 위기의 경우도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 하지만 업계 사람들만 모여서 논의하면 진일보가 쉽지 않다"며 "누구든지 쉽게 와서 얘기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회원사가 정책에 참여하는 전담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정기적으로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있지만 시장의 현안에 대해서는 협회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 후보자는 "지금은 모든 것을 협회에 보고하는 체계다보니 능동적이지 않다. 살아있는 협회가 돼야 한다"며 "정책참여 전담조직은 보고를 받는 게 아니라 회원사의 본부장 등 실무진들을 통해 현실적인 실무를 챙기고 찾아가서 얘기를 듣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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